[하반기 업종.기업별 인력채용] LG전자 신입사원 1500명 최대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경기 상승과 함께 전기.전자, 정보통신, 금융, 유통, 자동차 분야 등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 업종의 채용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점이다. 반면 석유화학과 같은 전통 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소폭의 채용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경기 호조로 상반기에 사람을 많이 뽑았던 건설업계의 채용문은 다시 좁아질 전망이다. ◆ 교육, 유통이 전체 채용의 절반 하반기 채용인원 4만3천여명의 절반 이상은 교육(1만3천6백4명)과 유통(1만7백31명)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학습지와 유아교육 시장의 급팽창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온 교육 업종은 방문교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인력을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주5일근무제의 전면적인 도입을 앞두고 주말 교육시장을 노린 이들 업체의 채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 업체들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4%나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점포 확장 경쟁을 벌이는 롯데쇼핑, 신세계, 한화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채용도 구직자들이 눈여겨봐야 한다. ◆ 전기.전자 분야 대기업이 주도 월드컵 특수와 함께 디지털 가전제품의 내수 증가와 수출호조를 보이는 전기.전자 업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모두 4천4백21명의 직원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유통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전자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보강하는 회사는 LG전자. 상반기에 정규직 1천명과 비정규직 1천5백명 등 2천5백명을 뽑은 LG전자는 하반기에 정규직 1천5백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연구개발 인력 및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1천2백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취업선호 기업인 LG, 삼성전자의 신입직 채용은 각각 1천명, 1천1백명 등 모두 2천명을 넘는다. ◆ 금융업계에선 은행이 큰 손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금융 부문도 신규 채용을 크게 늘렸다. 규모는 작년 하반기보다 48.7%나 늘어난 1천5백75명.신용카드사업 분리, 대금업 진출 등 새로운 사업을 강화하면서 일손이 모자란 은행권의 채용이 두드러진다.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은행들의 채용규모를 추산하면 약 1천명 가량이 신입사원으로 금융업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호황을 맞고 있는 카드업계와 보험업계도 인력채용에 여유가 생겨 9∼10월중 정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증권업계의 신규채용은 소규모에 그치거나 결원이 생기면 그때그때 충원하는 수시채용이 될 전망이다. ◆ 자동차와 중견그룹 채용도 활기 올해 판매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업체도 하반기 채용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대규모 공채를 포함해 6백명을 뽑을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3백명)에 비해 2배 늘어난 것이다.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진 5위권밖 대기업도 상반기 수익증가와 함께 정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다. 한화(3백명), 금호(2백50명), 코오롱(2백명), 동부(2백명), 효성(1백∼1백50명), 한솔(1백명) 등이 9∼10월중에 채용에 나선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