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단지 10월 총회 잇달아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 이전에 이뤄진 시공사 선정은 무효'라는 정부 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이 앞다퉈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경기도 고양시 주교동 주교성사주공1·2단지 등 서울과 수도권의 10여개 단지가 연내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단지의 경우 연내에 시공사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 이전에 조합설립인가를 못받으면 시공사 선정 자체가 무효화된다. 정부는 지난달 9일 '8·9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시공사 선정을 재료로 재건축 추진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공사 선정시기를 사업계획승인 이후로 못박았다. 이에 따라 강남권에서만 36곳에서 시공사 선정이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은 일단 수주해 놓고 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전진단 강화로 조합설립인가가 어려워진 만큼 시공사 선정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서울은 안전진단이 관건=10월 이후 총회가 예정된 대단지로는 둔촌주공,고덕주공7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들은 총회를 개최하더라도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둔촌주공은 약 6천가구 규모로 저층인 1·2단지와 고층인 3·4단지가 함께 재건축대상이다. 최찬성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설계사 선정 후 곧바로 안전진단을 신청하고 이르면 11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단지 전체가 노후화돼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주 평형별로 1천만원 가량 뛰었다. 강동구 고덕지구의 경우 아직 총회를 열지 못한 고덕주공5∼7단지에서도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덕주공7단지는 추진위 내부 문제가 남아 있지만 연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도권은 용적률이 관건=고양 안산 과천 등지의 1천가구 이상 주공아파트단지가 관심대상이다. 고양시 주교성사(원당)주공1·2단지는 서울 서북부 지역 수요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대단지란 게 장점이다. 두 단지 모두 10월 총회를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단지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2단지는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낼 것으로 알려졌다. 10월께 총회를 열 예정인 안산시 고잔동 고잔주공1·2단지는 용적률이 최대 관건이다. 안산시는 지구단위계획상 1백30%의 용적률을 마련해 놓고 주민공람에 들어간 반면 추진위는 2백88%의 용적률을 요구하고 있다. 고잔주공 입주민들은 지난해 말 인근의 원곡주공1∼3단지가 2백88%의 용적률을 받았기 때문에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천의 경우 주공6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지만 안전진단 및 용적률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성남시 성남동 올림픽아파트도 이른 시일 내 재건축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