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마이홈] '용인구성 52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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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는 같은 블럭에 있는 동일 모델의 집이라도 내부를 어떻게 꾸몄느냐에 따라 집값이 달라진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바꾸거나 각종 자재로 실내를 가꾼 집의 몸값이 그렇지 않은 집보다 높다.
이처럼 내 집을 '업그레이드(Up Grade)'시켜 놓으면 팔 때도 유리하고 집값도 높게 받을 수 있는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전시장이 담긴 이른바 '갤러리 하우스'를 꾸며보자.
'리모델링'은 거주자만의 개성을 강하게 담아낼 수도 있다는게 장점이다.
그렇고 그런 인테리어에서 탈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독특한 공간을 꾸며보자.
용인 구성지구의 K씨는 최근 52평짜리 신축아파트의 내부를 과감히 뜯어고쳤다.
기존 인테리어가 비효율적인데다 공간구성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술 선생님인 K씨는 무엇보다 자신이 수집해온 그림 조각 가구 등 각종 소품을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필요했다.
리모델링은 당연히 K씨의 취향에 맞는 공간으로의 변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아파트는 바닥과 가구 도어 창 등 대부분의 가구가 체리컬러로 만들어졌다.
공간은 4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 거실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변화를 준 것은 각 공간의 용도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일이었다.
세식구가 살기 때문에 굳이 많은 침실이 필요치 않다.
부부침실과 아이방 2개를 빼고 나머지는 터서 넓은 거실로 만들었다.
개조 후 집은 넓은 거실과 고풍스러운 한실, 로맨틱한 부부침실과 편안한 아이방, 주방 욕실로 탈바꿈됐다.
거실은 방 하나를 트고 발코니 전면도 터서 2배 정도로 키웠다.
진한 체리컬러의 가구들도 전부 화이트톤으로 바꿨다.
그리고 흰색 핸디코트로 마감, 튀지 않으면서도 재미가 느껴지게 했다.
거실 한편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홈바를 만들었다.
스틸과 철물로 프레임을 짜고 위쪽은 불투명 유리로 마감했다.
거실과의 연계성을 위해 대부분의 가구에 흰색 컬러시트를 사용, 깨끗한 분위기가 묻어나게 했다.
집은 기존의 중후함을 털어낸 대신 시원하고 명쾌한 분위기로 변했다.
화이트 컬러는 특히 집주인의 미술작품과 잘 어울린다.
월넛 바닥의 한실은 툇마루의 느낌을 살린 테이블과 옛날 흔적이 묻어나는 골동품들로 꾸며 편안하고 정겹다.
신축아파트를 리모델링한 K씨 집은 고쳤다기보다 거주자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새단장을 했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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