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해외지점장 현지인 채용..파견인력 대거 물갈이

삼성증권이 해외 법인장과 지점장을 최근 물갈이했다. 본사에서 파견나간 사람은 모두 불러들인 대신 현지에서 채용한 사람들을 법인장과 지점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사진)은 리서치 경쟁력이 타사에 뒤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영업이 부진한 것을 강하게 질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외부문이 약해서는 세계적 증권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국내증권사는 해외법인장과 지점장을 본사에서 발령 낸다. 3년 임기로 현지에서 근무하며 법인이나 지점을 총괄한다. 하지만 해외점포의 주력사업이 영업이라는 면에서 영업총책임자는 현지인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 현지인의 영업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법인장은 이들을 지휘감독하는 위치에 있지만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다,핵심사업이 영업이라는 점에서 지위가 애매할 때가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법인장과 지점장을 교체하면서 영업총책임자로 일하던 사람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지 채용인 중심으로 해외법인과 지점을 운용할 경우 영업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