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공격 공식 선언..UN연설서 '후세인 위협'증거 제시

미국은 12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대 이라크 공격의 수순밟기를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유엔 결정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유엔을 최대한 이용,국제사회의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 살상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광범위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상당히 많은 전선에서 입수한 방대한 분량의 증거가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맹국인 영국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날 아일랜드해(海) 연안 휴양지 블랙풀에서 열린 영국노총(TUC) 연례모임에서 "유엔을 통해 후세인 대통령을 다루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면서도 "유엔은 후세인 대통령으로부터의 위협을 제대로 다뤄야 하며 외교적 행보도 힘의 강제력을 동반해야 한다"고 밝혀 군사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양국이 유엔 결정과는 상관없이 독자적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8일 폭스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국가 방어를 위해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