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언론을 공략하라 .. '게릴라 PR'

막강한 전파력을 가진 인터넷의 잠재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노사모'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내고 '붉은 악마'가 월드컵 축제를 연출한 것도 인터넷의 전파력이 낳은 결과다. 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게릴라 PR'(마이클 레빈 지음, 노혜령 옮김, 굿모닝미디어, 1만3천원)는 인터넷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지난 93년 '게릴라 PR:망하지 않고 효율적인 홍보캠페인을 벌이는 방법'으로 중소기업들의 홍보판촉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던 PR 전문가다. 이번 책의 특징은 기존의 '게릴라 PR'에 인터넷을 접목한 것. 인터넷을 통해 TV 라디오 인쇄매체 및 다른 웹사이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게릴라 PR의 핵심은 언론의 주목을 끄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자면 목표물을 제대로 겨냥하고 자신에게 맞는 홍보공간을 찾아야 한다. 보도자료도 효과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기자들이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 10가지씩을 제시하고 있는데 족집게 같다. 기자들은 속임수와 과장홍보, 마감시간에 방해하는 것, 밋밋한 홍보자료 등을 싫어한다. 반면 간단명료한 말과 정직한 것, 강렬한 시각적 효과, 진짜 뉴스거리 등을 좋아한다. 이같은 성향을 알고 자료를 만들어야 소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언론인들의 육성충고도 생생하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메일은 '죽음의 키스'라고 경고한다. 설명할 땐 곧장 요점으로 들어가야 하고 홍보대상 매체의 특성을 파악한 뒤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한마디로 언론인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또 웹사이트에서는 네티즌의 눈길을 끄는 식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열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사용하기 쉬울 것, 재미있을 것, 호기심을 유발할 것, 모니터에 화면이 빨리 뜰 것,정보가 있을 것, 약속을 지킬 것, 쌍방향 대화가 가능할 것, 자주 업데이트할 것 등이다. 아울러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경쟁자들의 역전 가능성을 얕볼 경우, 소심해서 사업확장을 못하거나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질 경우 성공에서 패망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