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길라잡이] (2) 주식투자의 매매 유형

하상주 주식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지금 산 주식을 나중에 얼마에 팔 수 있을 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누구나 산 가격보다 높은 값에 주식을 팔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매매방법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현 주가가 싸보이면 사고 비싸 보이면 파는 것이다. 지금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알기 위해선 지금의 주가를 그 무엇과 비교해야 한다. 주로 기업이 주는 배당,만들어 내는 이익,자산가치 또는 장래 수익가치 등을 비교대상으로 쓴다. 즉 현 주가를 기업의 가치와 비교해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판단한다. 상가에 투자하는 사람이 이 상가에서 나올 수익이 얼마가 될 지 예상하고 그것에 맞춰 상가를 사는 가격을 정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는 이 방법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지 않고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 같으면 비싸 보여도 사고,떨어질 것 같으면 싸보여도 판다. 15평아파트의 집값이 4억원에 달해 비싸 보여도 나중에 자기보다 더 바보 같은 사람이 나타나 8억원을 주고 살 것 같으면 사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기본적으로 주식에 정해진 가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면 지금의 가격이 싸 보이고 떨어지면 지금의 가격이 비싸 보이는 것이다. 투자를 처음하는 사람들은 이런 심리에 휩싸여 주가가 올라가는 중에는 사고 떨어지는 중에는 판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실패를 하기 일쑤다. 몇 번 실패를 해 경험이 쌓이면 이제는 반대로 한다. 주가가 올라가면 주식을 팔기 시작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사기 시작한다. 다수를 뒤따라 다니면 대부분 손해를 보니 반대로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경험이 많고 심장이 튼튼한 사람들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미국 시장에서 일반화된 유형이다. 지금의 주가 속에는 미래 예상이 충분히 반영돼 있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만 주가가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업의 실적이 나쁘게 나와도 예상보다 덜 나쁘면 주가는 올라가고,실적이 좋게 나와도 예상보다 낮으면 주가는 떨어진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 주가에는 나의 예상이 아니라 다수의 예상이 반영되므로 앞서 가는 투자가들은 다수의 예상에 일어날 변화를 알고 싶어 한다. 주가를 보면 향후 주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다. 주가 속에는 이런 저런 정보와 사람들의 심리가 이미 다 들어가 있으며,사람들의 심리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아서 주가는 일정한 모양을 되풀이 해서 만들어 낸다고 본다. 따라서 그 모양의 처음을 보면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가와 거래량이 만들어내는 그림을 보고 판단하므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마지막 한가지 방법은 미리 주가의 폭을 정해놓고,올라갈 수준까지 오르면 더 올라갈 것 같아도 팔고,떨어진 그 수준까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갈 것 같아도 파는 것이다. 물론 올라가는 수준을 떨어지는 수준보다는 높게 잡는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매매를 되풀이 하면 손해도 보고 이익도 보지만 결국 이익이 더 커진다는 전략이다. 이 방법은 온라인 거래로 인해 매매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한 때 크게 유행했다. 또 투자가들은 이 방법을 사용해서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크게 벌지는 못해도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여러 방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잘라 말 할 수는 없다. 각각의 방법에는 장.단점과 한계가 있으므로 투자가들은 각각의 특징을 파악한 뒤 자신의 성향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한가지 조심할 점은 너무 가격만 따라다니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돼버린다. sazuha@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