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환시장 생긴다] 서울銀, 인터넷 통해 달러 실시간 매매

은행을 가지 않고도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달러를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사이버 외환시장'이 생긴다. 서울은행은 외환거래 솔루션 업체인 에스엔뱅크(대표 최세웅)와 16일 업무협약을 맺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기업들이 실시간 환율에 따라 달러를 사고 팔 수 있는 '사이버 외환시장'을 17일부터 열기로 했다. 사이버 외환시장은 개인과 기업이 직접 달러의 매수가와 매도가를 제시하고 가격이 맞으면 서울은행이 중간에서 매매를 체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외환거래는 은행과 종합금융사 등 금융회사만이 참여해 왔다. 개인과 기업은 은행이 고시한 환율에 따라 주로 은행에서만 외화를 사고 팔 수 있었다. 사이버 외환시장의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075%로 은행 창구를 통해 매매할 때의 수수료 0.99%보다 90%이상 싸다. 예컨대 환율이 달러당 1천2백원일때 고객이 1천달러를 사거나 팔 경우 은행 창구에선 약 1만1천8백8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사이버 환전시장을 이용하면 9백원만 내면 된다. 사이버 외환거래를 하려면 서울은행 인터넷 뱅킹(www.seoulbank.co.kr)에 가입한 뒤 환전거래용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장된다. 서울은행은 앞으로 사이버 외환시장을 24시간 가동하고 거래 외화도 달러 뿐아니라 일본 엔화, 유로화 등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오는 11월부터는 환위험을 회피하는 마진현물환 거래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피할 수 있을 뿐아니라 자신의 계좌 보증금의 20배수까지 외화거래가 가능해 환차익 등을 겨냥한 '환(換)테크'도 가능해진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