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함께 사는 길] 하나된 일터...커가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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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합심해야 기업이 산다.'
협력과 상생의 신노사문화가 전국산업현장에 빠른 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 95년 한국경제신문과 노동부가 공동으로 노사협력캠페인을 전개한 이후 산업평화바람은 전국사업장 곳곳에 스며들며 국가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립과 투쟁의 노사관계는 참여와 협력의 생산적 관계로 바뀌며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과거 기업의 발목을 잡던 투쟁을 위한 투쟁이나 막무가내식 노동운동은 점차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
뿌리내리는 신노사문화 =1995년 이후 올해까지 참여와 협력을 다짐한 노사평화선업기업은 1만7천여곳에 달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산업평화 바람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발전, 병원, 금속, 택시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을 중심으로 2백여곳에서 분규를 겪었지만 노사평화선언은 이보다 10배나 많은 2천2백10곳을 기록했다.
지난 한햇동안의 1천7백90개보다 23%나 늘어난 수치다.
노사관계의 변화는 무엇보다 경제환경이 급변하는데 따른 시대조류다.
대립적 관계로는 먹고 먹히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노사 모두가 절감하고 있다.
명분과 자존심을 건 소모적인 '기(氣) 싸움'은 공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여러차례의 분규를 겪으면서 노사 모두가 깨달은 것이다.
이 때문에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치르던 노조들은 '회사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뒤늦게나마 무분규->회사발전->더많은 성과배분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터득한 셈이다.
한마디로 노사협력은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노사협력은 성장에너지 =노사관계가 원만한 기업은 성장에너지가 넘쳐흐른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회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에선 노사가 서로 싸우고 다툴 시간과 여유가 없다.
오로지 회사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낼 뿐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는 노조가 회사살리기에 앞장서고 회사는 근로자들에게 참여의 문을 넓혀 놓고 있다.
정보 역시 노사가 함께 공유한다.
신뢰가 바탕이 되다보니 서로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고능률 생산조직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하나같이 협력적 노사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의 모토로라, 페더럴 익스프레스, AT&T, 제너럴 일레트릭, 새턴, 삼성전자 등.
이들 기업에선 어떻게 하면 좋은 품질로 세계시장을 더 많이 잠식해 나갈 것인가가 회사와 근로자 모두의 고민거리다.
이러한 고민거리가 해결되면 얼마를 받을 것인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나누어야할 '파이'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노동부가 선정한 43개 신노사우수기업들도 협렵적 노사관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통운 한보철강 현대금속 등은 노조가 앞장서 쓰러져가는 회사를 살린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제일제당 부산1공장, 빙그레 김해공장, 한진피엔씨, 지엔텍, 경인양행, 동아백화점,명광엔지니어링, 세원이씨에스 등도 주위기업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협렵적 노사관계를 맺고 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