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北 안골체육촌 .. 남측 취재진에 첫 공개

평양 청춘거리의 안골체육촌이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10여일 앞두고 훈련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안골체육촌은 남한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북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청춘거리를 따라 2㎞에 걸쳐 체육관이 밀집해 있는 경기장 타운이다. 이 곳에는 레슬링 농구 배구 복싱 송구(핸드볼) 축구 수영 중경기장(투기 종목 등) 경경기장(체조 등) 양궁장 등 10개 경기장이 있다. 태릉선수촌과 시설면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종목이 다른 선수들은 서로 만나기 힘들게 독립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다르다. 17일 남한 취재진에 공개된 경기장에는 '제14차 아시아 경기대회 앞으로 13일 남았다' '체육 선수들이여 정성옥 선수처럼 사상의 강자,신념의 강자가 되자' 등 선수들이 쓴 격문들이 붙어 있었다. 또 체육인은 국가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 14개의 테이블이 놓인 탁구관에서는 남녀 30여명의 선수들이 앉아 쉬면서도 코칭 스태프의 지시를 듣거나 서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때 북한 남자탁구 스타였던 김성희도 벤치에 앉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레슬링관에는 4개의 매트 위에서 40여명의 선수들이 외부인의 방문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정도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북한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부산 아시안게임에 18개 종목,3백18명의 선수를 23일과 27일 두 차례에 나눠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