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회담 이모저모] 일제식민 사과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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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북·일간 최대 쟁점 중 하나인 과거 청산 문제에 대해 일본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발표한 수준의 사과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95년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 전후 50주년을 맞아 "우리는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며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공식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북한'이라는 피해국을 명시,합의문에 넣을 것을 주장해왔다.
즉 '아시아 제국'이 아닌 '북한'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사죄'에 해당하는 일본어가 어떤 단어로 채워질 것이냐는 부분이다.
통상 일본은 사죄 또는 사과 양쪽으로 모두 해석이 가능한 '오와비'란 단어를 써왔다.
'오와비'는 뉘앙스의 강도면에서 '샤자이(사죄)'보다는 약하고 일반적인 사과라는 뜻의 '아야마리'보다는 격식을 갖춘 표현.무라야마 총리 뿐 아니라 96년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98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도 이 말을 사용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