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상징' 철책선 열리던 날] 기적소리와 함께 '통일염원'

서울역~도라산역~평양역~신의주역까지 하루 빨리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평화의 횃불이 점화되고 풍선이 하늘을 뒤덮었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길,경의선이 물자와 사람이 오가는 그 날을 위해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으로 기원하자"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18일 경의선 착공식이 진행된 남방한계선 제2통문은 그동안 경계병들의 이동과 물자 보급 등을 위해서만 이용되던 통로.남북이 올해 말까지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키로 합의함에 따라 반세기 만에 공식적으로 철책선이 열린 것이다. 정부는 착공식에 이어 비무장지대 내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으로 노반 공사와 궤도 부설 등 본격적인 남북간 철도·도로 잇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남방한계선 제2통문은 지뢰 제거 장비 및 인력의 이동을 위한 주요 통로로 이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통문이 열린다는 것은 단순히 철책선이 열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통문 개방은 남북간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뿐만 아니라 분단을 물리적으로 극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