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퓨전형 교재' 인기

학습지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선보인 '퓨전형 교재'들이 학습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퓨전형 교재란 교과관련 지식을 단편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학습지와 달리 동화나 잡지 형식으로 구성된 입체형 교재를 말한다. 이들 교재는 학습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교구재나 워크북 등도 함께 제공되는 등 학습전달 매체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퓨전형 교재는 한솔교육의 신제품 '북스북스'. 놀이형 학습잡지와 동화책을 결합한 월간 교재로 만 2∼5세 유아가 대상이다. 매달 동화책과 놀이잡지, 오리기 색칠하기 등을 할 수 있는 워크북이 함께 제공된다. 다양한 학습 매체를 통해 언어.수리 능력은 물론 창의력까지 계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한솔교육은 첫 발간호인 9월호 회원으로 무려 3만3천여명을 가입시켜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반 유아용 학습지의 월평균 신규회원 가입수가 3천∼4천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라고 밝혔다. JEI재능교육이 지난 5월말 내놓은 동화 형식의 유아용 한자 학습지 '스스로 리틀한자'도 3개월만에 2만3천8백91명의 회원을 끌어모았다. 지난 99년 출시한 유아 제품 '스스로 리틀영어'는 지금까지 가입 회원수가 2만명이 채 안되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웅진닷컴이 지난달 선보인 영어동화 읽기 프로그램 '키즈스토리'도 한 달만에 1만2천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밖에 대교도 이달초 동화와 다양한 교구재를 동원,수의 기초 개념과 창의력.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사고력 수학'을 개편했다. 교원도 오는 11월 창작동화와 활동학습을 위주로 만든 유아용 한글교재 '한글이 크는 나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정현 서울교대 교수는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 동화나 다양한 학습교구 등을 통해 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immersion)'할 수 있도록 하는게 교육 효과가 크다"며 "'놀이식 학습'이 현재는 유아 교육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대상 교육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