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파괴' 회사에선 어떤 일이] CJ회장 '이재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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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님 대화방.'
온라인 채팅 사이트의 대화방 이름이 아니다.
제일제당(CJ)그룹 사내 인트라넷에 있는 이재현 회장 개인 게시판의 '간판'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1월 대기업으론 처음으로 직위와 호칭을 없애고 '님'이라는 호칭을 쓰도록 하는 등 '호칭파괴'를 주도했다.
그도 대외적으로는 '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있지만 제일제당 사내에서는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이재현님'이라고 불린다.
이 회장은 "기업 문화가 곧 경쟁력"이라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업무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호칭파괴는 물론 자율복장제 자율출근제 등 다양한 제도 도입에 앞장서게 된 이유다.
이 회장은 "'CJ 밸류(value)'는 오픈마인드가 핵심"며 "수평적인 기업 문화도 그 하나"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