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마감] 3.45% 급락 51.83, “50선 테스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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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약세를 이으며 전 거래일보다 1.85포인트, 3.45% 떨어진 51.83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9월 28일 51.64 이래 거의 1년 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추석 연휴 기간의 해외변수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데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에 대한 강경자세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
여기에 기관이 대규모 매물을 내놓으면서 코스닥지수는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오후 들어 쏟아진 투매에 가까운 매물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에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주요 이동평균선의 수렴을 거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추가하락에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렇다할 지지선을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스닥지수 50선에 대한 지지력 시험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저가 매수 시기를 늧추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 업종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인터넷, 운송, 화학,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등이 큰 폭 떨어졌다.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 휴맥스, 엔씨소프트, LG텔레콤 등 지수관련주도 모두 내렸다. LG홈쇼핑, CJ39쇼핑, 옥션, 인터파크 등 추석 수혜주는 연휴를 마친 후유증을 보이며 급락했다.
해룡실리콘이 10% 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 흥구석유, 테크메이트 등 전쟁관련주는 약세장을 뚫고 상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닷새 연속 매도우위를 이으며 93억원 어치를 처분했고 개인은 105억원 매수우위로 맞섰다. 외국인은 관망세 속에 1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한가 31개 포함 무려 660종목이 하락해 약세장을 반영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개를 합쳐 120개에 불과했다.
최근의 거래 부진이 이어졌다. 거래량은 1억8,482만주로 전 거래일 수준을 조금 넘었지만 거래대금은 4,669억원으로 지난 99년 10월 25일 이래 3년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지수와 아시아주요 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보이면서 해외리스크가 강화됐고 투매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미국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모멘텀도 없어 50까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a href= http://www.hankyung.com/nc/90/90_s.html>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