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해외컨벤션] 獨 퀼른 '포토키나 2002'..필름없는 영상정보기술

독일의 쾰른국제전시장인 "쾰른메세"는 라인강변에 있다. 이 메세에서 서쪽을 쳐다보면 고딕식 쾰른대성당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솟아있다. 이곳에선 연중 전시회가 열린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이 포토키나(Photokina)다. 사진영상전시회인 이 박람회는 영어사전에도 이름이 나올 만큼 유명하다. 2년마다 열리는 것으로 올해는 9월2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10년전만해도 이 전시회는 카메라가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이제는 필름없는 영상기술이 전시관을 꽉 메운다. 올해 전시회사수는 총 1천7백개사에 이른다. 캐논 니콘 코닥 아사히펜탁스 등 기존의 카메라업체들도 이제 영상정보기기를 선보인다. 동화상전송장치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시청각기술 프린터 스틸카메라 등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포토키나에 가보면 일반기계전시회 등과는 달리 분위기가 흥분된다. 왜냐하면 많은 광학기기업체들이 잘생긴 모델들을 뽑아 쇼를 벌이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수영복차림의 늘씬한 모델과 함게 사진을 찍어볼 수도 있고 보디페인팅을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올해 전시규모는 약 8만6천 나 돼 하루에 구경을 다하는 것은 무리다. 쾰른에서 포토키나가 열릴 때는 시내에 호텔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호텔을 못구했을 땐 민박을 하거나 라인강변에 정박한 선박호텔을 이용해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같다. "쾰른-뒤셀도르퍼"라는 이 선박호텔은 내부가 나무로 된 작은 침실인데도 하루 2백달러는 줘야 한다. 이곳에서 잠을 자고 나면 라인강 파도 때문에 다음날 전시장을 다닐 때 바닥이 계속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흔들리는 몸으로 전시장을 둘러봐도 포토키나는 역시 세계 영상정보시장을 판가름하기에 가장 좋은 전시회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