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간판 캐피털리스트) '업계 사관학교'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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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사관학교로 통한다.
이 회사를 거쳐간 많은 심사전문가들이 다른 벤처캐피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KTB네트워크를 대표하는 심사역은 우원명 차장(39), 이광희 팀장(37), 배진환팀장(34)이다.
우 차장은 인터넷 정보기술(IT)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위스콘신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LG전자에서 11년간 근무한 뒤 위성수신 셋톱박스 등을 만드는 벤처기업에서 2년동안 해외영업 분야 업무를 했다.
이 업체는 벤처캐피털로부터 95억원을 투자받았으나 결국 사업에 실패했다.
이 때의 경험이 투자기업 발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우 차장은 벤처 붐이 한창 일 때 인터넷기업에 투자했다가 벤처경기 침체로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인터넷 열풍이 한차례 지나간 뒤 신규 투자한 그린벨시스템즈를 비롯 온타임텍 사이텍소프트 KTF테크놀로지 등이 상당한 투자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우 차장은 유료 콘텐츠 보유, 온라인교육,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투자유망 분야로 추천했다.
IT 분야에서는 초미세가공기술(MEMS)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부품 및 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소재 분야가 투자대상이다.
바이오 투자를 총괄하는 이 팀장은 심사 및 투자경력 9년의 벤처캐피털리스트다.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 팀장은 알짜배기 바이오기업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대한바이오링크로 1천55%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개발품목에 심사의 우선 순위를 두지만 최고경영자(CEO)의 시장동향 파악.마케팅.조직관리 능력 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CEO가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란 말이다.
벤처기업 규모가 적다는 걸 감안할 경우 CEO를 보면 그 회사의 전부를 알 수 있다는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한국이 비교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효소관련 기술, 진단시약 분야, 천연물을 이용한 기술, 단백질 공학 분야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투자팀장중 가장 젊은 배 팀장은 현재 투자3팀장을 맡고 있다.
무선 결제시스템, 무선 보안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총 25개사에 3백94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웰링크 나리지온 다산씨앤아이 영우통신 아이디스 벨코정보통신 액티패스 에어로텔레콤 등 8개사를 코스닥에 등록시켰다.
내년에는 8개 업체를 코스닥에 등록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스타기업 발굴에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팀장은 사업 품목, 주주 구성, 경영자 및 핵심 인력에 심사 포인트를 두고 있다.
투자 후 1~2년 이내 등록이 가능한 업체일 경우 품목이 첨단이 아니더라도 투자한다.
이 때 인수가격를 중요시한다.
투자 후 2~3년 뒤 등록이 예상될 경우에는 경영자와 엔지니어의 구성내역을 주의깊게 살펴본다.
주주 구성원도 고려한다.
그는 인터넷 공모는 투자심사 때 마이너스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