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하고 정겨운 동화같은 드라마..KBS 미니시리즈 '천국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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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높지 않아도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간혹 있다.
얼마전에 종영한 MBC의 '네 멋대로 해라'가 대표적인 예.감칠맛 나는 대사와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전개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은 이 드라마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금까지도 네티즌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 멋대로 해라'의 계보를 이어받은 드라마로는 KBS 2TV 미니시리즈 '천국의 아이들'이 꼽힌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천국의 아이들'은 7%대의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정 시청자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천국의 아이들'은 돈을 벌러 떠난 엄마에 의해 하숙집에 맡겨진 어린 남매가 기호태라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 청년을 만나 함께 엄마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실을 과장해 비추는 드라마보다는 훈훈하고 정겨운 동화를 보여주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KBS 홈페이지의 '천국의 아이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1백건 이상의 시청 소감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감동적이다"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인간적이다"등 드라마를 극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ishinhwa89'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시청자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을 위해 싸운다"면서 "'천국의 아이들'이 계속해서 따뜻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missdeux'를 아이디로 사용하는 이성희씨는 '나는 천국의 아이들이 좋다'는 제목의 시청 소감을 통해 "악역이 없어 인상 찡그릴 일이 없고,소위 스타급이라는 배우가 없으며,성인배우같은 아역이 아닌 아이 같은 아역배우들이 있어 '천국의 아이들'이 좋다"고 했다.
또 조세라씨(아이디 'lumier')는 "여행중에 겪는 에피소드들을 감동적으로 풀어놓는 내용이 잔잔한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