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엔 강세 불구 하락 제한, 보합권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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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냉온탕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인해 앞선 이틀간의 상승 탄력은 크게 누그러진 상태나 방향성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수급상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역외매수 등이 시중 물량을 흡수, 전반적으로 수요가 앞선 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주식자금분 처리와 관련, 매도 단가를 높이기 위한 일부 세력의 달러매수(롱)플레이 전술도 가미됐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2엔대로 조정됐으나 달러/원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엔/원 환율은 장중 100엔당 1,0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뚜렷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한 오후장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220원은 일단 지지되는 분위기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0원 내린 1,223.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엔 강세로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23.00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동안 1,222.30∼1,223.30원 범위에서 거닐었다.
그러나 엔 강세 진행과 별개로 역외매수, 역송금수요으로 환율은 상승 반전, 10시 28분경 1,225.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매매 공방을 펼치며 1,224∼1,225원을 오가다가 11시 43분경 재차 하락 반전, 1,223.10원까지 밀린 뒤 1,223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수요가 등장, 달러/엔과 무관한 흐름을 연출시켰으며 네고는 많지 않다"며 "장중 달러/엔과 무관하긴 했으나 달러/엔의 큰 폭 반등이 없다면 고점은 이미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움직임은 크지 않아 오후에도 1,220∼1,22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 강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순매도분 역송금수요나 역외매수 등으로 상승세를 유도했다"며 "그러나 1,225원 이상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와 상승도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려오면 역외매수, 결제수요 등이 오르면 네고물량이 막아서 전형적인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라며 "오후에는 1,222∼1,225원에서 큰 폭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선 뉴욕장에서 증시 급락, 경제지표 부진 등을 이유로 하락세를 보이며 123.29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22엔대로 조정받고 있다.
달러/엔은 장중 122.50엔까지 내려선 뒤 낮 12시 현재 122.61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두 통화간 엇갈린 방향 타진으로 100엔당 990원대 초반에서 상승, 같은 시각 100엔당 998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16억원, 10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째 매도우위를 이으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