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2창업에 꿈을 걸었습니다"..SK 중국인공채 1기생 장샤오웅 과장

"한국 기업에서 쌓은 경력은 미국이나 유럽기업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중국에 제2의 SK를 창업하겠다는 플랜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SK가 중국사업을 펼치기 위해 뽑은 중국인 공채1기생 9명중 한 사람인 장샤오융(張小勇) 중국사업지원팀 과장(31)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장 과장은 중국 상하이교통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지식분자(知識分子·엘리트). 1천여명의 지원자중에서 뽑힌 그는 지난 7월1일 입사,앞으로 2∼3년간 한국에 근무하면서 SK의 중국진출 사업을 준비하게 된다. "한국기업은 외국기업에 비해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 영향력이 커 안정감이 느껴집니다.또 장기계획을 세워 밀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한국기업에서 느낀 점들을 이렇게 설명한 장 과장은 "야근 등을 마다하지 않고 일하는 직원들의 열성적인 근무태도도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 문화의 단점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들은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외부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합니다.반면 한국기업들은 자사 인력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죠.또 직급체계가 너무 엄격해 능력 있는 사람들에겐 그만큼 기회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의 이미지에 대해 그는 "한·중 수교 이후 진출한 영세상인들이 돈벌기에 집착해 반감을 샀지만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공익활동을 많이 해 호감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한국은 거리가 가깝고 문화가 비슷해 이해가 빠르고 편하다"며 "회사가 전략방향을 정하면 SK와 중국의 공동 이익을 위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