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3개월 최고치 경신, "전 고점 테스트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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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째 상승, 3개월 최고치를 이번주 들어 연일 갈아 치웠다.
장중 냉온탕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을 적극 반영, 상승가도를 연장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힘을 발휘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달러매수 주문이 이어졌고 정유사 결제수요 등으로 시장에는 달러가 부족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일부 역외세력이 엔/원 재정거래를 통한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돌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2엔대로 반락했으나 달러/원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엔/원 환율은 장중 100엔당 1,00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엔이 밤새 조정을 마치고 반등한다면 목요일 환율은 전 고점(1,227.00원)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역송금수요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1,220원대는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25.5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 19일 1,230.3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고점은 1,225.90원, 저점은 1,222.30원으로 환율 하루 변동폭은 3.60원을 가리켰다.
◆ 하방 경직성 강화 = 달러/엔의 반락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뤄 시장에 달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흘째 연장돼 목요일 역송금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시장에 하방경직성을 강화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수, 역송금수요 등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달러/엔이 빠지는 장세에서도 달러/원은 상승했다"며 "엔/원 관련 손절매수나 달러매수(롱)플레이 등의 여러 이야기가 있었으며 포지션이 좀 부족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은 1,220원대 등락이 형성될 것"이라며 "달러/엔이 뉴욕장에서 반등한다면 1,228원의 저항선을 뚫으면 1,230원에 대한 테스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계속 밀리면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있었으나 역송금수요가 꽤 많았던 것 같다"며 "역외에서도 엔/원 수준이 낮아 재정거래를 통한 매수세가 있었다는 루머도 있었고 정유사 결제수요도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오늘 조정이후 뉴욕에서 반등 여부를 보되 이틀동안 4,000억원 가량의 역송금수요가 내일과 모레에 걸쳐 나온다면 많이 내리긴 힘들 것"이라며 "월말 네고는 추석전에 이미 많이 출회돼 내일 환율은 1,222∼1,230원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역송금수요의 '힘' = 앞선 사흘동안 3,000억원 이상이 축적된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시장을 움직였다. 장중 2억달러 이상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88억원, 20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은 것도 달러매도심리를 눌렀다. 또 이틀 내리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 다음날도 환율 상승요인이 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국내 시장과 동떨어진 별개의 흐름이었다. 달러/엔은 122엔대로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은행권에 공작자금 투입을 반대했던 일본 야나기사와 하쿠오 금융상이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는 소식으로 121엔대 진입을 꾀하기도 했다.
밤새 뉴욕장에서 증시 급락,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23.29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장중 121.98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은 그러나 추가 하락이 제한된 채 반등, 오후 5시 17분 현재 122.39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두 통화간 엇갈린 방향 타진으로 100엔당 990원대 초반에서 1,000원대를 회복했다. 엔/원은 같은 시각 1,0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엔 강세로 전날보다 0.70원 내린 1,223.00원에 개장한 환율은 한동안 1,222.30∼1,223.30원에서 맴돌다가 역외매수, 역송금수요로 상승 반전, 오전 10시 28분경 고점인 1,225.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매물벽에 부딪혀 추가 상승이 막히며 1,224∼1,225원을 오가다가 11시 43분경 재차 하락 반전, 1,223.10원까지 밀린 뒤 1,223.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23.7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오름폭을 확대, 오후 2시 10분경 1,224.80원까지 올랐다.
이후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되며 오후 3시 39분경 1,223.10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한동안 1,223원선에서 배회했다.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 반락에도 불구, 매수세가 강화된 환율은 오후 4시 29분경 1,225.50원까지 되올라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3,650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4,000만달러, 5억4,70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224.0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