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뭉치면 싸고 흩어지면 비싸다

인터넷쇼핑몰들이 공동구매 코너를 미끼상품 판매 창구로 이용하면서 공동구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공동구매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품질도 좋아졌다. 공동구매는 원래 인터넷 동호회원들이 상품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주문함으로써 배송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동호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한번쯤 공동구매를 생각해볼 정도로 보편화됐다. 초기에 항공권 여행상품 등에 국한됐던 공동구매 품목도 패션쇼품 전자제품 식품류 등으로 다양해졌다. 공동구매는 이제 인터넷쇼핑몰들의 중요한 판매 창구로 자리잡았다.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나=공동구매는 동참자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구매물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공동구매에서는 흔히 구매수량이 늘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슬라이드 다운"방식이 사용된다. 구매자가 적을 경우엔 시작가격이 그대로 판매가격이 되지만 구매자가 많아지면 최대 40%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슬라이드 다운 방식은 할인금액은 크지만 대체로 1주일 가량 기다려야 고객들이 모여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물건을 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인터넷쇼핑몰들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판매가를 미리 지정한 공동구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구매의사를 밝히는 즉시 고객에게 물건이 배송된다. 물론 할인율은 다소 떨어진다. 공동구매 인기상품=공동구매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패션소품 신발 등 여성용 소품들이 가장 잘 나간다. 특히 명품 브랜드 소품은 나오기가 무섭게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젊은 주부 네티즌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이나 아동용 상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의 매출이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등에서 일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동구매 상품의 가격대는 2만~3만원대가 많다. 비싼 제품도 대개 5만원선을 넘지 않는다. 공동구매 주의사항=공동구매로 판매되는 상품에는 저가품이 많다. 가격이 싸다 보니 품질이 들쑥날쑥한 제품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자신이 잘 아는 상품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입할 경우 상대적으로 실수가 적다"며 "충분히 광고가 된 제품이나 가전,도서,음반 등 표준화된 제품을 공동구매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품을 공동구매 코너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공동구매 상품이 일반 판매 상품으로 나와 있는지 확인해보고 사야 한다"고 말했다. 배송이나 반품조건도 따져봐야 한다. 배송비를 따로 요구하거나 반품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기 전에 배송비 유무와 반품조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가능하면 이름이 알려진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동구매의 비밀=상품 아래 나와 있는 "구매자수"는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 것.그러나 공동구매 종료 시점의 구매자 수는 비교적 정확하기 때문에 공동구매 기간이 끝날 무렵 구매하는 것이 좋다. 구매자가 많은 상위 20% 범위내의 상품은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동구매 상품 교체 시기는 통상 월요일.주초에 나온 물건은 주말까지 판매되다가 다음 월요일에 교체된다. 인터넷쇼핑몰들이 준비하는 공동구매 상품의 수량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1백20~4백개 정도다. 대표적 공동구매 사이트=롯데닷컴(www.lotte.com),삼성몰(www.samsungmall.com),한솔CS클럽(www.csclub.com),인터파크(www.interpark.com)등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에서 공동구매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쇼핑몰에 따라 상품 구색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러 사이트를 둘러본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원하는 상품을 최저가로 공급하는 인터넷쇼핑몰을 찾을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