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 Korea] 페덱스 : 코끼리.고질라..동물도 운송

페덱스(FedEx)는 외국계 국제특송 업체로 영화나 광고를 통해 여러번 소개돼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이다. 페덱스가 국내에서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88년.국내 기업인 프라이엑스와 연계해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해오다가 2000년 9월부터 본사 직영으로 회사를 재정비했다. 페덱스코리아는 페덱스 본사의 한국 지점 격이다. 본사에서 제공하는 항공 및 지상 서비스를 국내에서 그대로 적용한다. 현재 페덱스코리아는 인천국제공항에 시간당 6천개의 화물을 분류할 수 있는 2천3백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가지고 있다. 자체 항공기 14대가 운행중이며 5백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페덱스 본사는 1977년 미국의 멤피스를 거점으로 항공운송 업무를 시작했다. 항공기 8대로 시작한 운송사업은 현재 연간 매출 2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사업영역도 넓어져 종합 물류기업으로 변신했다. 항공 수송을 담당하는 페덱스익스프레스는 페덱스 그룹의 자회사로 전세계 2백11개 국가에 매일 4백만 건의 화물을 운송한다. 전체 임직원 수는 14만9천명이며 총 6백40대의 화물기와 4만9천대의 화물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페덱스는 서류와 제품 샘플 수송 외에도 특별한 운송물을 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성능 위성장비나 경주용 자동차 같은 무거운 물건들은 물론 살아있는 화물인 팬더곰이나 백호,코끼리,코뿔소,고릴라 등의 희귀동물을 운송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영화 "조스"에 등장한 4m 길이의 타이거 상어도 페덱스에서 운송했다. 또 현존 최대의 양서류로 추정되는 "수퍼크록"의 화석을 운반한 경험도 있다. 페덱스코리아는 외국계 기업다운 독특한 사내문화를 가지고 있다. 주5일 근무제와 성과에 따른 급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내 서류도 한국어와 영어를 병용한다. 근무 시작 전후 직위에 관계없이 손뼉을 마주치게 하는 "오퍼레이션 하이파이브" 프로그램은 상.하급자간의 긴장을 풀어주는 독특한 제도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일년에 3~4차례 조찬 파티를 열어 이사 이상의 임원들이 전체 직원들을 위해 간단한 아침식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오픈도어" 정책을 통해 지사장실의 문은 항상 열어두어 직원 누구나 업무와 관련된 제안을 하거나 상담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사내교육 프로그램도 철저하다. 사원 1인당 연간 2천5백달러(3백만원)에 해당하는 교육 예산을 편성해 외국어와 컴퓨터,운전,프리젠테이션 스킬 등 다양한 업무 교육을 시키고 있다. 국제특송사들에게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해외무역이 활발해 국제특송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항송배송이 주를 이루는 첨단기술 산업이 발달한 점도 국제특송사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이런 이유로 페덱스는 한국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현재 페덱스는 매주 2백60편 이상의 항공기를 통해 아시아 지역 19개 도시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지역도 48시간 이내에 운송물을 배달한다. 한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도 실시한다. 한국어 홈페이지를 마련해 서비스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으며 한국무역협회(KITA)와 제휴를 통해 고객관리를 강화했다. 또 한국고객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 운송장을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휴대폰을 이용한 화물 위치추적 서비스와 한국어 자동발송 소프트 웨어를 제공하는 등 국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