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士들의 건강비결]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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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66)은 매일 오후 5시만 되면 "국선도 사범"이 된다.
명동 호텔롯데 헬스클럽에서 3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국선도를 수련한다.
10년전부터 클럽 회원중 국선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수련법을 무료로 전수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1시간동안 단전호흡과 스트레칭 등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다보면 하루에 쌓인 피로는 말끔히 사라진다.
"운동후 샤워를 하고 나면 온몸에 기운이 충만해집니다.힘차게 주먹을 내지르면 벽이라도 뚫을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김 회장은 지난 13년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최근 주위의 권유로 종합건강진단을 받았을 때 "모든 지수가정상으로 마치 20대 청년의 몸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국선도로 꾸준히 운동해 온 결과"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이 국선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그땐 불면증 위장병 신경통 두통 등으로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대학졸업후 검도를 해왔기 때문에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공인 6단으로 검도를 시작한지 1년만인 60년에 충북 검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8년 대한검도회 회장,이듬해엔 세계검도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 '검도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40대 중반이후 사업에 쫓겨 몇년간 죽도를 만지지못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받고 온갖 약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마져 들 정도였다.
바로 그때 국선도를 알게 됐다.
학교 후배의 추천으로 서울 강남 도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6개월 정도 꾸준히 수련을 하자 몸이 회복되는 게 느껴졌다.
병원에 다니는 대신 국선도에 전념했다.
"국선도의 핵심원리는 두가지로 첫째는 다양한 동작으로 몸을 움직여 굳어진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배꼽밑의 단전으로 숨을 쉬는 것입니다.관절을 풀어주고 깊은 숨을 쉬면 몸 자체를 젊게 되돌려 놓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운동을 식사에 비유한다.
밥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배고파져 때만 되면 다시 식사해야 하듯 운동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한때 운동을 많이 한 것을 믿고 게을리하면 아무 소용없다"며 "어떤 운동이든 지속적으로 해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00년 4월 한국능률협회에서 주는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았다.
수상자 모임에서 경영철학에 대한 연설을 부탁받았을 때 손가락만 짚고 50회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김 회장은 "CEO가 할 일은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과 비전제시"라며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두뇌회전도 빨라져 합리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