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PDP TV '사활건 가격인하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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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와 PDP가 40인치급 대형 TV시장을 놓고 사활을 건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연말까지 42인치 SD급 PDP TV의 모듈 가격을 2천달러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극한 원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PDP TV 제조원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모듈가격이 2천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현재 7백만원대에 판매되는 PDP TV의 가격은 4백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3천억원을 투자,PDP 2라인을 건설할 계획을 세운 LG전자도 연말까지 42인치 PDP 모듈을 2천달러대로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다.
PDP업계가 사활을 걸고 가격인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은 최근 LCD 모듈 가격이 하락하면서 TV 가격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2백47달러(15인치 모니터 기준) 수준이던 LCD가격은 9월 들어 2백27달러까지 하락한데 이어 내달에는 2백10달러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가격도 지난 4월 출시 당시 1천6백만원에서 4개월 만에 9백90만원으로 1천만원이 붕괴됐다.
삼성 관계자는 "40인치 LCD와 PDP TV를 비교할 경우 2백만원의 가격차를 감안하더라도 해상도와 밝기,소비전력 면에서 LCD TV의 상품성이 높다"고 밝혔다.
게다가 LCD의 경우 부품,장비업체들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는데다 시장상황에 따라 노트북과 모니터로도 전용이 가능,원가절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LG측은 LCD가격 하락과 함께 모니터 외에 TV쪽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 마진축소를 '규모의 경제효과'로 만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LCD업계가 초대형 TV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개발에 나서면서 30인치대로 여겨졌던 PDP와 LCD의 경계가 40인치대로 높아진 점도 양측 경쟁이 치열해진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52인치 대형 LCD TV를 개발중이며 40∼50인치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26,32,36인치 LCD TV를 내세워 하반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필립스LCD도 주력제품인 23인치 와이드형 TV 외에 연내에 30인치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PDP시장에 대응,42인치 제품개발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의 가격하락은 PDP와 프로젝션 TV 가격의 동반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마(魔)의 가격대인 1인치당 1백달러를 먼저 깨는 쪽이 기선을 잡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