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세워 표심잡기..李.盧.鄭 장점홍보 출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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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무소속 정몽준 후보가 잇따라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와 국정수행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저서를 출간하고 있다.
여기에 후보의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책을 펴내고 있다.
각기 약점은 최대한 가리고 장점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대선전략의 일환이다.
12월 대선을 겨냥한 주자들의 이미지제고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기존의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극복하고 법조문에 얽매이는 '협량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책을 펴냈다.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의 정계입문 전까지의 행적을 기록한 자서전 '아름다운 원칙' 개정판을 냈다.
유수의 전문가들이 문장을 윤문으로 고치고,이후보 자신이 직접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가면서 꼼꼼하게 손질했다.
이 책에는 지게를 지고 있거나 어린 아들을 업고 있는 모습 등 '귀족적이지 않은' 이 후보의 젊은 시절 사진들이 담겼다.
소년시절에 즐겨 읽었다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나 어린시절 일기장 내용을 자세히 공개해 독자들의 감성적인 측면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담은 '미래를 여는 창 이회창의 정치철학과 비전'이란 책도 출간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출판물을 통한 외곽 지원의 양으로 따지면 노 후보를 능가할 만한 후보는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노 후보 지지를 표방한 출판물은 대략 10여권.
가장 최근 출판된 책은 이재영 변호사가 엮은 '노무현,내 마음의 대통령'.전문작가와 네티즌,노사모 회원 등 여러 사람들이 노 후보에 대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노 후보 지지를 위해 국민개혁정당 운동을 펼치고 있는 유시민씨의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인터넷 언론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희준씨가 쓴 '우리들의 비밀암호 노무현을 부탁해' 등도 지난달에 서점가에 깔렸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과 자존심','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등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유쾌한 정치반란,노사모','노무현,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 등이 나와 있다.
◆무소속 정몽준 후보=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끈 정 의원의 정치철학과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킨 책이 이달들어 3권이나 출간됐다.
'정몽준 리더십''정몽준과 파워코리아''히딩크를 믿어준 정몽준 CEO 리더십'등.
문화평론가 이인석씨가 약간의 풍자를 가미해서 쓴 '정몽준 리더십'은 기존의 정치를 비판하고 정 의원을 여러 정치지도자와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정치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며 정 의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정몽준과 파워코리아'는 김상현 숭실대 외래교수가 엮은 책으로 체육인 경영인 정치인 세가지 측면에서 정 의원의 리더십을 조명하고 있다.
역술인 백행웅씨가 지은 '말세에 이씨망 정씨흥'도 나와있다.
이밖에 '박근혜가 정몽준을 만났을때'는 정치에 식상한 국민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대안으로 정 의원을 지목했다.
정종호·김동욱·윤기동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