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패트롤] '명동' .. (인터뷰) 김동주 <명동사 사장>

"6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낭만의 거리였어요.젊은이들은 음악다방이나 음악감상실에서 만나 커피를 마시며 문학이나 팝송에 관해 얘기했어요." 명동에서 34년간 '명동사'라는 가죽제품 가게를 운영해온 김동주씨(60)는 과거의 명동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명동 터줏대감'인 김씨는 60년대와 70년대에는 명동이 '패션일번지'였다고 말했다. 수입품을 파는 양품점을 비롯 양장점 구두가게 등이 몰려 있어 "그럴듯한 물건을 사려면 명동에 와야 했다"는 것이다. 명동은 70년대 중반 이후 강남 개발과 땅값 상승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문인 예술인들이 자주 찾던 다방과 음악감상실이 하나씩 사라졌다. 서울 곳곳에 새 상권이 생겨나면서 명동의 명성도 시들해졌다. 김씨는 지난날의 명동을 생각하면 시끌벅적하고 현란한 지금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으니 명동도 변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면서 "다만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든지 즐겨 찾을 수 있는 친근한 거리 이미지만큼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