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北 미녀응원단 '팬클럽' 생기나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가 인기를 끌었다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미녀응원단'이 붉은 악마를 대신하고 있다. 각 경기장에는 경기보다 미녀 응원단의 응원구호와 '깜찍한' 율동이 더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팬클럽까지 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들의 한복과 나이키 상표의 하얀 트레이닝복 차림이 유행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북한 미녀응원단은 대학생 예술인 등 근로청년들로 구성됐다고 하지만 대부분 미모에 따라 선발됐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들이 묵고 있는 부산 다대포항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한복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은 미녀 응원단을 비디오나 카메라로 담는 데 여념이 없다. 응원단을 보면 사인을 해달라는 사람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들이 쓴 나이키사의 운동모와 트레이닝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나이키사의 제품을 착용한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어디서 지원받았는지 여부에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는 30일 "북측 응원단의 모자와 운동복을 잘 살펴봤다"며 "이들이 착용한 제품은 모두 나이키사의 정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사나 나이키 관련 지사에서 북측에 용품을 지원한 적이 없어 일본이나 중국 동포들을 통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미녀 응원단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들의 거리공연도 추진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측은 선수촌 앞 문화광장에서 북측 응원단이 공연을 갖는 방안을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측은 공연 갖기에 장소가 비좁다는 의견을 내놓아 절충을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