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프랜차이즈] 글로벌 음식전문점 뜬다

국내 외식시장에 글로벌 음식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제화시대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외국음식이 유입돼 나름대로 고정 고객을 확보해 가고 있는 것. 월드컵, 아시아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국내에서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는 것도 외식시장이 각 나라 메뉴로 다양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음식이 퓨전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업종도 다양해지고 고객층도 부쩍 늘고 있다. 예전에는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접할 수 있었던 음식을 요즘엔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제 글로벌 음식 전문점은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글로벌 음식 관련 업종은 국내에 들어와 유학 경험이 있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2~3년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쳐 빠르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각 나라의 전통음식은 국내에서는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된다. 여기에 패스트푸드화, 테이크아웃 등의 마케팅전략이 적중하면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뜨고 있다.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게다가 최근 외식문화가 다양화, 개성화하고 외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어 외식업이 더 성장할 사회문화적 여건은 조성되어 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국내 음식점수가 65만개를 넘어서는 등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차별성과 고객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음식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세대 겨냥한 일본음식 활기 =새로운 맛과 이국적 분위기를 찾는 신세대로부터 인기를 얻어 일본음식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신세대를 겨냥한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우동 전문점, 슈크림 전문점, 일본식 생라면 전문점 등 일본 대중음식 관련 업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음식점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할 뿐 아니라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편의성을 추구하는 신세대 성향과도 관계가 깊다. 독특한 맛을 내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본음식은 이런 신세대 취향이나 입맛에 맞아떨어진다. 이에 따라 일식 고객 저변은 갈수록 넓어질 전망이다. 중국음식 패스트푸드화 경향 =중국음식은 우리 소비자들에게 꽤 익숙한 편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중국음식을 즐겨먹는다. 요즘엔 미국 등에서 자리를 잡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중국음식을 패스트푸드 형태로 판매하는 중국음식점들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업종으로는 중국음식 패스트푸드점과 빠스 전문점을 들 수 있다. 중국음식 패스트푸드점은 카페처럼 깔끔한 공간에서 가볍게 중국음식을 먹거나 시간에 쫓겨 간편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빠스는 중국에서 즐겨먹는 후식의 일종. 빠스 전문점도 국내에 들어온지 수년 만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만에서 건너온 버블티 전문점 역시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권 음식업종도 각광 =아시아권 음식은 맛이나 향이 독특한 편이지만 우리와 같은 문화권 음식이란 점에서 거부감은 덜하다. 지금까지는 서양음식에 밀려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것을 쫓는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입맛에 맞게 요리법을 수정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패스트푸드 형태로 즐길 수 있게 하거나 사들고 나가게 하는 테이크아웃 전략이 적중한 덕이다. 아시아권 음식으로는 베트남 쌀국수와 태국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값이 저렴해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중국 몽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독특한 소스를 넣은 볶음국수를 판매하는 볶음국수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음식은 이탈리아 음식이 독보적 =유럽음식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신세대와 입맛이 서구화돼 있고 늘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부부들 덕에 꾸준히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유럽음식 중에는 피자, 스파게티, 에스프레소 커피 등 이탈리아 음식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음식은 대체로 맵고 짠 편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이탈리아 음식은 한국사람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외래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유럽음식 업종의 하나로 샌드위치 전문점을 들 수 있다. 식재료가 고급화돼 한차원 높은 수준의 맛을 간편하게 낼 수 있게 되면서 고객층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바닷가재 전문점은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힘입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예전엔 간혹 호텔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었던 바닷가재를 이젠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중동권 등 기타 지역 음식도 도입 =국내에 도입되어 성공을 거둔 중동음식으로는 베이글이 대표적이다. "미국에 햄버거, 이탈리아에 피자가 있다면 유대인들에겐 베이글이 있다"고 할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다. 최근 젊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맛이 독특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진 덕분이다. 글로벌 음식이 퓨전화하면서 국내에서 새롭게 탄생한 퓨전음식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화풍 요리주점이다. 이 업종은 한.중.일 동북아 3개국 음식 요소가 결합된 점이 특징이다. 고급 중국요리를 대중적인 메뉴로 개발했고 일본 전통 선술집 이자카야의 운영방식과 인테리어를 도입했으며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리했다는 뜻이다. 중화풍 요리주점은 퓨전음식점의 새로운 전형이 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www.ohmy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