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라이벌] 롯데제과 vs 동양제과

"전방위 사업확장 대 핵심브랜드 고부가가치화 전략" 롯데제과와 동양제과의 경영전략 차이는 이같이 표현할 수 있다. 두 회사는 98년이후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한 공통점을 지녔다. 여기엔 경쟁사인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부진도 한몫을 거들었다. 국내 제과시장에서 맞수인 두 회사의 사업전략은 사뭇 다르다. 롯데제과는 업계 선두주자로서 제과뿐만 아니라 건강사업 등 관련산업 전반에 걸쳐 "전방위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양제과는 경쟁력을 갖춘 분야의 핵심브랜드를 적극 키워 이를 고부가가치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껌하면 롯데를 떠올릴 만큼 껌 시장의 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롯데제과는 제과업계의 선두주자다. 캔디 껌 비스킷 초콜릿 파이 스낵 등 전 분야에서 고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초콜릿시장에서 58%,캔디시장에서 40%,비스킷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롯데라는 브랜드 파워와 롯데마트 등 강력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제과는 신제품 출시에도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구사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6% 늘어난 5천5백1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백36.26%나 증가한 5백3억원을 거뒀다. 특히 자일리톨껌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3백45억원에서 올해 8백96억원으로 1백32% 급증했다. 매출 전체의 35∼40%를 차지하는 빙과부문 매출은 태풍 등의 여파로 감소했으나 다른 사업부문의 신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체 매출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인한 출자부담이 롯데제과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동양제과는 "오리온 쵸코파이"라는 브랜드를 가진 제과업계 강자다. 현재도 파이 스넥 비스켓 분야에선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제과업체중 스넥 분야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비스켓 분야에서도 롯데제과와 경합하고 있다. 최근들어 매월 15%이상씩 성장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감자칩 분야에서는 오감자와 포카칩 매출 급증에 힘입어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양제과의 장점은 계절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건과류 중심의 매출구조를 가졌다는 점.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빙과류와 음료부문에 진출하지 않아 올 여름 연이은 태풍피해로 다른 업체들이 겪은 매출감소현상을 겪지 않았다. 동양제과는 앞으로도 다른 영역으로의 사업확장보다는 현재 강점을 지닌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확장보다는 집중과 선택이 동양제과의 기본경영전략인 셈이다. 이런 방침아래 동양제과는 지난 9월30일 패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를 분할했다. 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베니건스가 별도 법인(롸이즈온)으로 재출범함에 따라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설된 롸이즈온는 매월 30%이상의 성장이 예상돼 지분법 평가이익을 늘려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