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원,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겠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22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문창극) 초청 토론회에 참석, 정국 현안과 주요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날 토론은 정 의원의 기조발언에 이어 문창극 총무의 사회로 문답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전진우 동아일보 논설위원, 김현일 중앙일보 논설위원, 배정근 한국일보 경제부장, 김형민 SBS 선거방송기획팀 부장, 황정미 세계일보 정치부 차장 등이 참가했다. ◆ 기조발언 성장제일주의를 배격한다. 사회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경제발전은 생각할 수 없다. 경제적 자유를 철저히 보호하겠다. 열린 경제를 지향하면서 우리나라를 기업활동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 모든 직장의 채용과 승진에 남녀차별을 없애겠다. 여성의 정치 참여비율을 늘리는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도록 노력하겠다. ◆ 경제분야 -대통령이 되면 정경유착을 어떻게 끊겠나. "정경유착의 가장 큰 원인은 권력 부패다. 권력이 깨끗하면 정경유착도 해소된다. 현대자동차가 정경분리 선언을 했는데 좋은 일이다." -북한에서 현대아산이 2005년까지 갚아야 할 5억2천만달러에 대해 정부의 지급보증을 요청하고 있는데. "현대아산이 북한에 주지 못한 돈을 정부에서 보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강산 말고도 정부에서 관광가는 것을 보조하는 정책 관행이 있는 만큼 형평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아파트 반값 공약이 지금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농지를 풀어 택지로 만들자는 말인가. "우리나라 전체 국토면적 가운데 공업용 상업용 택지는 5%에 불과하다. 이중 택지는 1.4%다. 주택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데 비해 택지 공급은 부족하다. 저금리 시대여서 장기적으로 토지를 구매하면 값싼 택지를 많이 공급할 수 있다. 또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더 많이 공급하려는 정책도 필요하다." ◆ 정경유착 문제 -정치권이 남북정상회담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4억달러를 북한에 건낸 주체가 현대라고 하는데. "인도적 지원과 뒷거래는 전혀 다르다.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는데 가능한 한 빠른 방법을 통해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현대아산이 북한에 5백60억원을 지원했고 현대중공업이 이중 2백77억원의 증자에 참여했는데. "공부를 하고 있으나 수치는 잘 모르겠다. 작년 말에 현대중공업이 현대로부터 계열분리됐으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 최근 두달 전까지 국내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과 관련이 없다." -현대가 그동안 국가경제에 기여한 것을 생각하면 공적자금의 1백배를 지원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현대가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기여한 것은 최근에 와서 공적자금으로 부담을 준 것보다 더 큰 것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 정치분야 -정 의원이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정치개혁인데 모이는 사람은 그와 무관하다는 세간의 평이 있다. "인권탄압 부정부패를 크게 저지른 사람과는 같이 할 생각이 없다." -정치개혁을 주도할 세력이 필요한데. 반 이회창 반 노무현만으로 주도세력이 될수 있는가. "주도세력은 형성과정에 있기 때문에 잘 헤아려서 잘 형성해 가도록 하겠다." -막판에 노무현 후보와 연대가 가능하다고 보는지. "젊은 사람들이 노 후보를 좋아하고 3자보다는 2자 대결을 좋아하니까 이런 말이 나온다. 인위적인 것보다는 국민께서 판단할 일이다.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둘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신상문제 -아랫사람에 대해 냉혹하고 무자비하다는 평이 있다. "엄격한 것은 좋지만 무자비한 건 나쁜 것이다. 집사람도 너무 딱딱해서 재미가 없다고 불평한다. 엄격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선후보에 출마했으면 축구협회장 직을 내놔야 하지 않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실제 하는 일도 중요하고 우리나라의 명예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리다. 그만두면 다른 분이 이어가야 하는데 선출직이기 때문에 어렵다. 내가 그만뒀을 때 축구가 더 발전한다거나 공명선거에 문제가 있다면 당장 그만두겠다." 정종호.윤기동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