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수출업체 타격입을듯..美태평양 연안 항만 직장폐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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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부터 샌디에고에 이르는 미국 태평양 연안(웨스트코스트)의 항만들이 지난달 29일 직장폐쇄에 돌입함에 따라 아시아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이 1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항만회사들이 하역작업의 능률을 제고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 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항만노조가 지난 5월부터 태업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결국 항만 회사들은 노조 고발과 함께 지난주 일요일부터 무기한 직장폐쇄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서부지역 29개 항로를 통한 물류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되는 의류 신발 전자제품 등 소비재 수입 물량이어서 미국은 물론 아시아 관련 업체들도 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내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의 자동차 업체 등도 부품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뉴 유나이티드 모터 매뉴팩처링"은 이번 사태로 부품조달이 끊겨 이르면 이번주 중에 생산라인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N은 "이번 사태가 지속되면 최대 성수기인 성탄절을 앞두고 있는 미국 경제와 아시아 수출업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 경제에만 하루 10억달러의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