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내부의 적

수급이 꼬인 시장은 수급으로 풀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일련의 수급대책을 내놓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잊혀진 이름인 증시안정자금을 거론하는가 하면 내년도에 연기금 투자자금중 6조원을 증시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는 과거에도 정부가 발벗고 주가부양에 나설 때가 바닥이었다는 그럴 듯한 얘기가 퍼지고 있지만 통계를 보면 반드시 그렇진 않았다. 요즘 증시의 특징은 한마디로 '전강후약'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장중 내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하룻새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밖에 있던 적이 어느 샌가 내부로 잠입해 있는 형국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