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속으로... 등산용품 잘 챙겨 안전山行

선선한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가을산행 시즌이 왔다. 붉게 물든 단풍과 낙엽을 밟다 보면 도심의 팍팍함과 스트레스로부터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없이 떠나는 산행은 자칫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한다. 가을산행시 가장 주의할 점은 심한 온도변화.도심에서 느끼는 밤낮의 기온 차보다 산에서 느끼는 차이는 훨씬 크다. 특히 아침 이슬길이나 땅거미가 지는 시간이 위험하다. 현대백화점 이영근 바이어는 "온도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합한 등산용품을 준비해야 안전한 가을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등산화=완전 방수가 되는 소재는 고어텍스밖에 없기 때문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어텍스 등산화가 잘 팔린다. 등산화는 평소 신는 신발 사이즈보다 5mm 정도 큰 게 좋다. 두꺼운 양말을 신었을 때 편하고 하산시 앞쪽에 체중이 실리기 때문이다. 꼭 맞는 등산화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오를 때는 운동화로 충분하며 굳이 고가의 등산화를 살 필요가 없다.(롯데마트 신웅필 바이어) 대표적인 등산화 제조업체인 K2의 "금강산"등산화는 고어텍스와 고급 가죽인 누박을 사용한 제품으로 9만9천원(이하 할인점가격 기준),초보자들에게 적합한 가벼운 산행에 좋은 K2스윙 등산화는 5만2천원이다. 등산복=방수와 방풍 기능을 동시에 지녀야 한다. 여름등산이라도 재킷이나 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등산조끼는 주머니가 많은 게 좋다. 휴대폰 카메라 다용도칼 등 긴요하게 쓸 수 있는 산행용품을 넣기 위해 주머니가 최소 5개는 돼야 한다. 등산용 바지 소재는 나일론과 같은 합성섬유나 스판 소재가 적합하다. 청바지와 면바지는 피해야 한다.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옷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땀을 먹을수록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에델바이스 스틸 재킷은 3만8천원,스판 팬츠는 7만7천원에 판매된다. 배낭=산행의 종류에 맞는 배낭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K2 이태학 차장은 "가까운 곳을 당일코스로 오를 때는 18~25ℓ, 1박2일 산행시는 35~440ℓ,배낭여행을 하거나 2박3일의 경우에는 50~60ℓ 배낭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배낭을 고를 때는 멜빵이 튼튼한지,등판이 배기지 않은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또 배낭에 물건을 넣을 때는 가벼운 것은 아래에,무거운 것은 위로 넣어야 피로를 덜 수 있다. 이마트는 타우치 배낭(28ℓ)은 4만8천원,보난자 배낭(28ℓ)은 3만7천원에 팔고 있다. 코펠 버너=코펠은 경질 코펠과 연질 코펠이 있다. 경질 코펠은 가격이 비싸지만 알미늄 원판에 특수(아노라이징)처리를 해 내구성이 높다. 연질 코펠은 보관을 소홀히 하면 부식의 위험이 있다. 레드페이스 경질 코펠 7인용은 4만8천원,에델바이스 연질 코펠 5인용은 2만4천원이다. 버너는 가스버너와 휘발유 버너가 있으며 가스버너가 널리 사용된다. 연료 구입이 쉽고 휴대가 간편하며 사용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는 겨울에 어는 단점이 있다. 기타 용품=등산용 모자를 착용해야 따가운 가을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 봄.여름에는 나일론 써플렉스 원단,가을.겨울에는 기능성 고어텍스로 만든 모자가 좋다. 장갑도 필수품이다. 이마트 박성진 바이어는 "장갑은 바위나 로프를 잡고 오를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쿠션 기능이 있어서 넘어질 경우 부상도 방지해준다"며 적극 추천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칼이나 라이터를 사용할 일도 간혹 생긴다.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빅토리녹스나 웽거 등 레저용 칼을 준비하면 된다. 라이터는 강한 바람에도 점화가 잘 되는 지퍼라이터나 터보라이터가 편리하다. 체중을 지지해주는 스틱도 안전산행의 동반자다. 비싸지만 가볍고 튼튼한 두랄루민 소재의 스틱이 좋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