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산행] '가을' 메고 오르면 마음도 '울긋 불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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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의 첫번째 주제는 단풍이다.
설악산 오대산 등 단풍 발신지는 이미 모든 주능선이 붉게 물들어 단풍 나들이 채비를 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올해는 넉넉하게 가을 내음과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붐비지 않는 단풍 여행지를 추천했다.
# 명지산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1천2백67m)은 경기도 산 중 화악산 다음으로 높다.
생태계보존지역 및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다양한 식생과 산림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계곡이 설악산의 천불동계곡에 비교되기도 한다.
명지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1천m 능선에서는 고산 트레킹의 느낌을 맛볼수 있다.
익근리 계곡~승천사~명지폭포 구간의 단풍 또한 멋지다.
명지산 산행 기점중 한 곳인 백둔리에서 들어서는 연인산의 단풍 또한 볼만하다.
산행은 익근리 마을에서 시작, 승천사를 지나 계곡을 따르다 오른쪽 사면을 타고 주능선에 올라서 정상에 오른 다음 아재비고개, 귀목고개를 경유하여 상판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보통이다.
가평군청 문화관광과 (031)582-0088
# 가리산.용소계곡 (강원 홍천군)
가리산(1천51m)은 늠름한 모습의 능선과 단아한 단풍이 돋보이는 산이다.
홍천과 춘천의 경계에 소양호를 내려보며 서 있다.
3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부를 제외하면 능선과 계곡의 경사가 완만해 힘들이지 않고 오를수 있다.
보통은 가리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산행을 한다.
무쇠말재를 거쳐 오르는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소양호의 풍광이 일품이다.
용소계곡의 단풍도 좋다.
용소계곡은 홍천군 괘석리와 광암리에서 시작, 천현리를 거쳐 44번 국도 변의 두촌면까지 10km가 넘는 물길을 자랑한다.
가벼운 트레킹이라면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두촌면 경수마을에서 수태마을까지 3Km 정도의 호젓한 아스팔트길을 택하는게 좋다.
홍천군청 경제관광과 (033)430-2544
# 추월산 (전남 담양군)
추월산(7백31m)은 단풍의 대명사인 내장산과 가까이 있다.
산 아래의 담양호가 가을 정취를 더해 준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험해 꽤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추월산 관리사무소 쪽에서 시작해 끝을 맺는 3시간 정도의 원점산행길에 산행객이 몰린다.
주차장을 지나 산길을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2코스)을 택해 697봉~정상~보리암쪽으로 하산한다.
담양호 물줄기를 생명줄로 넓게 펼쳐진 담양 들녘의 모습이 시원하다.
추월산 단풍여행의 별미는 담양호변 드라이브.
담양댐에서 시작,추월산 관리사무소를 지나 월계리 그리고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담양호반과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담양군청 문화관광과 (061)380-3223
# 적상산 (전북 무주군)
적상산(1천34m)은 단풍이 빨간치마를 두른 듯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산이다.
산악인들이 꼽는 단풍 명소지만 붐비지 않아 좋다.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 최영 장군이 탐라를 토벌한 후 귀경길에 산세를 보고 왕에게 건의해 쌓았다는 적상산성과 고려 충렬왕 3년(1227년) 월인화상이 창건했다는 안국사가 있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무주나들목에서 빠져 서창 방향으로 가면 적상산 매표소를 만난다.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 않아 호젓한 가을 산길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수 있다.
무주나들목에서 무주읍 북창리 쪽으로 가면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안국사까지 15km 길이 시멘트로 포장돼 있어 가족단위 단풍 구경에 좋다.
무주 관광안내소 (063)322-2905
# 문경새재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한양을 오가는 큰 길이었다.
이 길 중턱에는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한 장소였던 교구정터가 있다.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대적하자는 의견을 뿌리치고 충주 탄금대에서 왜군과 맞서다 패한 신립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TV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장으로 유명해졌다.
제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 문경새재의 단풍 명소인 주흘산 산행이 시작된다.
2시간 남짓 오르면 여궁폭포, 혜국사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높이 10m의 여궁폭포를 거쳐 혜국사~안적암~1075봉~정상으로 이어진다.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2관문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택할 수도 있다.
산책길은 차도 다닐 수 있을만큼 넓고 굴곡이 없어 걷기에 부담이 없다.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054)571-0709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