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혜자씨 개인전 .. 4일부터 성곡미술관

재불 원로화가 방혜자씨(66)가 4일부터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국내에서 5년만에 갖는 전시로 부조·설치 최신작인 '빛의 숨결' 시리즈와 1980∼90년대 구작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1960년대 초 파리로 건너간 방씨는 40여년간 프랑스에 머물며 유럽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여 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바다의 기운''생명의 기운''우주의 기운' 시리즈를 통해 우주에 대한 탐색을 일관되게 추구했다. 작가의 영혼과 현실이 하나가 되는 신비스런 코스모스의 세계를 빛의 형상을 통해 보여왔다. 한지 콜라주 작업을 해오던 방씨는 80년대 후반부터 한지의 이면에도 채색을 해 바탕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는 화면을 선보였다. 한지 이면에 채색한 뒤 캔버스에 붙이고 거기에 다시 채색을 해 색감과 우주를 상징하는 빛의 형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작업이다. 최근에는 '제오 텍스타일'이라는 두껍고 뻣뻣한 천을 사용한 원기둥 형태의 설치작들을 제작했다. 맑은 느낌이 한지에 비해 덜하지만 바탕 화면에서 우러나는 질감이 한지보다 낫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방씨는 "그림이란 무엇을 재현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물성의 본질과 하나가 되어 빛이 되고 색이 되어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 게 나의 작업"이라고 말한다. 31일까지.(02)737-765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