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기업 집중분석] '시스윌' .. 부가통신서비스.솔루션업체

부가통신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인 시스윌은 벤처업계에서 유별난 존재다. 시스윌은 1994년만 해도 '700 음성정보서비스' 업체였으나 지금은 차세대 네트워크(NGN)의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변신했다. 연구.개발 투자도 2000년에 매출액 대비 16%, 2001년에는 13%를 쏟아부어 다른 벤처들을 놀라게 했다. 김연수 사장(47)은 "매출이 99년 75억원에서 올해 5백억원(예상치)으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3년 동안 1백10억원에 달한 투자는 앞으로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 끊임없는 변신과 투자 =700 증권정보서비스로 시작한 시스윌은 98년부터 CTI(컴퓨터통신통합)로 대표되는 콜센터 솔루션과 서비스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UMS(통합메시징시스템), VoIP(인터넷전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UMS는 이동통신업체에 각종 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시스윌의 관심은 자연히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됐다. 지금은 MMS(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 빌링 및 PDA(개인휴대단말기) 솔루션 등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디어 게이트웨이, 미디어 서버, 소프트스위치 등 NGN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관련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하나씩 연결해 나가다보니 상전벽해 같은 대변신을 이뤘다"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옛 현대종합금융에서 13년간 인베스트먼트 뱅커(Investment Banker)로 근무하면서 익힌 투자 노하우가 성공적인 변신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같은 침체기에도 당초 계획했던 투자를 일관되게 밀어붙인게 변신하는데 한몫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성과가 바탕이 돼 시스윌은 2000년 정보통신부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에 선정되고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한 우수벤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서비스와 솔루션을 묶는다 =시스윌의 최대 경쟁력은 서비스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하다 새로운 서비스를 착안하게 되고 이는 곧 솔루션 개발로 이어진다. 이 솔루션은 또 서비스 과정에서 계속 진화하게 된다. 김 사장은 "서비스 기획력과 기술 기획력의 시너지가 상당하다"며 "해외진출도 솔루션만 갖고 나가면 힘든데 반해 서비스를 묶어 나가면 훨씬 공략이 쉽다"고 설명했다. ◆ 실사구시(實事求是) 경영 =시스윌은 NGN,IMT-2000 등 차세대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렇다고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사서함,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 등 사업 초창기 캐시카우를 접지는 않았다. 김 사장은 "기존 사업분야에서 올해만 3백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차세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사업분야가 약간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들지만 유.무선통합 등으로 새로운 서비스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계속 껴안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