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만원 회복] U턴 하나 .. 18일 IR 앞두고 주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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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4일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다.
팔기만 하던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30만원 미만이라면 너무 싼 가격"이라고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말했다.
가격메리트 이외에도 ETF(상장지수펀드) 일반공모 등 시장 안팎의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
ETF가 오는 9일까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여 바스켓 설정을 마쳐야 한다.
게다가 오는 1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마다 예상치는 다르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0만원대를 지켜주면 종합주가지수의 추가하락 우려가 낮아진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17.5%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지수도 하락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해외변수 때문에 불거진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대 및 수급전망을 볼때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타이밍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 주가 30만원대에서 안정될까 =대부분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격을 40만원이상으로 제시한다.
많게는 70만원까지 내다본다.
30만원 안팎은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뮤추얼펀드 등에서 돈이 빠져 나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집중적으로 이 주식을 팔았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투자자는 30만원 밑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는 것 같다"며 "종합주가지수나 미국의 주요 지수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이 크게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과 달리 2분기와 비슷한 1조7천억~1조8천억원 규모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1조5천억원 또는 2조원이상이라는 극단적인 추정치도 있긴 하다.
하지만 2분기 정도의 순이익을 낸다면 당시 주가수준(30만원대 후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셈이 된다.
◆ 지수의 버팀목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대에 머문다는 것은 증시에 적지 않은 의미를 준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30만원대가 무너질 경우 주가는 24만원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이 여파로 종합주가지수는 580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미래에셋 전략운용실장은 "해외변수에 영향을 받겠지만 하락국면에서 저항이 큰 종목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30만원대에서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지수의 추가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 이달 18일을 주목하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2분기 수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원증권의 예상대로 3분기 순이익이 2조원을 넘는다면 30만원대 주가는 안정권에 들어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예측하는 것처럼 순이익 규모가 1조5천억원대로 떨어지면 주가도 안심하기 어렵다.
LG투자증권 구희진 팀장은 "주요 사업의 시장지배력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