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株테크] 상장지수펀드 : '전문가의 눈' .. 장기투자 활성화

오는 14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된다.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투자상품이 선보이는 의미만이 아니다. 기존의 주식 투자패턴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 증시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TF 도입으로 예상되는 투자패턴의 변화와 그 파급효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덱스투자의 확대 = 투자를 할 때 전문 투자가들이 고려하는 사항은 리스크와 리턴(수익)관계다. ETF는 이러한 리스크.리턴 관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투자방법중 하나다. 액티브 운용이나 개별종목 투자에서 무시하는 비용면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일반 투자가들은 투자를 할 때 전문가 조언을 참고한다. 종목 업종 대형주 중소형주 등 시시각각 다른 제안을 얻는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투자가별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은 이런 모든 내용을 포괄하는 방법이다. 특히 지금처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선 여러가지 투자방법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알기 쉬운 동시에 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그동안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려면 펀드를 통해서만 가능했었다. 그러나 앞으론 ETF를 통해 주식투자처럼 인덱스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장기투자의 활성화 = 한국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투자의 적합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IMF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이나 기업경영의 투명성 강화로 장기투자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개별종목의 경우에는 10년,20년 후에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유지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검증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율로 구성된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인덱스 펀드도 훌륭한 투자수단이지만 장기 영속성 측면에서는 ETF가 최적의 선택이다. 선물시장의 파급효과 = 우선 만성적인 선물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선물시장의 저평가 현상은 만연되어 있다. 이 경우에 현물 바스켓을 활용해 선물을 매수하고 바스켓을 팔면 차익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바스켓을 활용하는게 쉽지 않다는데 있다. 그러나 ETF가 도입되면 ETF의 대차는 손쉬워진다. 선물을 매수하고 ETF를 차입해 매도하면 쉽게 차익거래를 얻을 수 있다. 현.선물간의 백워데이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ETF가 선물거래의 일정부분을 대체할 것이다. 한국의 선물 거래대금은 세계 2위수준이지만 시장 규모까지 고려한다면 단연 세계 1위이다. 주식시장의 자금이 현물시장보다 선물시장에 더 몰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ETF의 도입은 선물시장의 비투기적인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의 수요기반 확충 = 증시는 건전하게 부를 관리하고 늘릴 수 있는 터전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가의 자세가 정립돼 있어야 한다. 또 이에 부합되는 투자수단이 구비돼야 한다. ETF는 상식적인 투자대상이면서 합리적인 수단이다. 그동안 증시에 관심이 있었으나 참여하지 않았던 투자가들에게 새로운 대상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계기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