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임팩트] 제1부 : (1) 10년째 大役事 산샤댐

충칭을 지난 양쯔강은 거대한 분지 쓰촨성을 돌며 출구를 찾는다. 터진 곳은 딱 한 곳. 깎아지른 'V'형 협곡인 산샤(三峽)다. 산샤 협곡을 굽이치며 빠져 나온 양쯔강은 툭 터진 대지로 나와 유유히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그곳에 현대 중국의 대 역사인 '산샤 댐'이 건설되고 있다. 이창(宜昌)에서 자동차로 30여분 달려 도착한 댐 공사 현장. 인부와 트럭, 거대한 크레인 등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옆 산에서는 발파 작업이 한창이었다. "내년이면 역사적인 발전(發電)이 시작됩니다. 공사건설 10년 만에 보는 첫 결실입니다." 공사 현장에서 만난 왕톄쥔씨(王鐵軍.42)는 "고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중국이 산샤 댐을 건설키로 한 것은 전인대(全人大)가 산샤 댐 건설공사를 비준했던 92년 3월. 중국은 이듬해 댐 공사에 착수했고, 올해로 10년째 공사를 하고 있다. 주민의 절반이 넘는 약 65만명을 이주시킨 상태다. 중국은 왜 이곳에 댐을 건설했을까. 이창 시정부 외사판공실의 차이루씨는 '홍수방지(抗洪)'라고 간단히 답한다. 여름철 연례행사 처럼 치르는 양쯔강 홍수를 막는게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그러나 산샤 댐 건설의 진정한 의미는 경제적 측면에 있는 지도 모른다. 중국이 산샤 댐 건설에 쏟아 붓는 돈은 1천8백억위안(약 2백20억달러). 이 댐이 완공되는 2009년이면 연간 8백45억㎾의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우리나라 소양강댐의 약 14배 수준이다. 중국 중부지역의 전력 난이 말끔히 가시게 된다. 상하이 난징 우한 등 양쯔강 공업도시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산샤 댐은 또 양쯔강의 물류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또다른 순기능도 갖고 있다. 현재 3천t급 이상의 배는 산샤에 막혀 충칭으로 오를 수 없다. 하지만 댐이 완공되면 1만t급 배도 거뜬히 상하이~충칭을 오르내릴수 있게 된다. 중서부 지역의 원자재와 공산품이 상하이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물류망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