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인턴십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청소년들이 용돈과 학비를 벌기 위해 인턴십이나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지만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인턴십이나 파트타임 일을 하러 온 청소년들에게 부당 노동행위를 시키거나 원래 정한 근로 시간을 훨씬 초과해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심지어 청소년 유해환경에서 근무토록 하거나 업무직으로 알고 취직했다가 외판을 강요당하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한다. 청소년 한사람 한사람은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희망이다. 이들에게 부당 노동행위를 방치한 우리 사회가 걱정스럽고,이를 방기한 당국은 무얼 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부당 노동행위를 당한 청소년들이 나중에 회사를 경영할 때 그들이 잘못 배운 부당 노동행위 행태를 재현할까 걱정이 앞선다. 일본에서는 학생들이 재학중에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들은 일을 하면서 건강한 일의 문화를 어린시절부터 익히도록 하는 것이 일본의 미래를 위해 유익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일을 하면서 자기의 진로를 발견하고,언젠가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꿈을 부당 노동행위로 짓밟아버린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 이처럼 파트타임 여건이 좋지 않다면 누가 땀을 흘리려고 할 것인가.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이 어린시절 시작한 일에서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자란 사람들이라는 얘기가 있다. 최저 수준의 임금마저 주지 않고,땀 흘려 일한 삯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현상이 존재하고 그 행태가 날이 갈수록 확대된다면 이것은 우리의 희망을 키우는 일이 아니다. 직접 학비를 벌지 않으면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의 부당 인턴십 개선을 위한 '청소년 인턴십 및 파트타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