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 Quiz! 시사경제] '스태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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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언제인가?
㉮대공황 ㉯세계 제2차 대전 ㉰제1차 석유파동 ㉱걸프전
[2]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경제학자는 누구인가?
㉮폴 크루그먼 ㉯존 케인즈 ㉰앨빈 토플러 ㉱폴 새뮤얼슨
[3]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주가하락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 ㉰높은 실업률 ㉱과다한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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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속속 발표된 경제연구소들의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 장기화되면 내년 국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올 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예측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를 뜻하는 '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inflation'이라는 용어를 합친 합성어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는 와중에 물가마저 뛰어 국민들의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는 물가하락과 짝을 이뤄 나타난다.
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이 소비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 물건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반대로 경기가 호황을 이루면 사람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져 소비를 늘리므로 물가는 상승세를 탄다는게 경제학의 고전적인 이론이었다.
'악성 인플레이션'으로도 불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이론에서 벗어난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지난 70년대 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중동전쟁으로 인해 73년 10월부터 넉달간 원유가격이 4배 이상 오르자 세계 각국은 수년간 전례없는 불황과 물가고에 시달렸다.
미국에서는 '석유파동(오일쇼크)' 직후인 74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물가는 15%나 뛰었다.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79년의 2차 석유파동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당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70년)인 폴 새뮤얼슨은 20세기 들어 처음 맞는 이같은 경제현상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중에서도 국제 원유가격 등 수입물가가 급등할 때 나타난다는게 가장 일반적인 설명이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생산원가가 높아져 제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들의 수요도 감소,결국 경기침체라는 반갑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경기과열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돼 있는 상황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은 나타날 수 있다.
경기가 하락추세로 반전되더라도 물가는 일정기간 관성을 갖고 오름세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한 마디로 '난치병'이라고 여긴다.
어느 나라든지 그만큼 치료가 힘들다는 얘기다.
보통 경기나 물가가 정상궤도에서 이탈하면 정부당국은 시중 통화량이나 금리를 조절해 이를 해결한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여 물가를 잡는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할 때는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이런 해법이 힘을 쓰지 못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돈을 거둬들이자니 경기 침체가 더 심화될 것 같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풀자니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6%대)보다 다소 낮은 5%대로,물가는 올해(3%이내)보다 다소 높은 3∼4%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미·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종결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만약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뛴다면 70년대 두차례 석유파동 때처럼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경고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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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 [2]라 [3]나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