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도 롯데타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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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과 잠실에 이어 청량리에도 대규모 "롯데타운"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청량리역이 자리잡고 있는 동대문 상권을 포함 서울 동북상권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민자로 개발되는 청량리역사내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시설을 장기 임대하기 위해 개발사업자인 (주)한화역사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이미 시설임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 등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며 "곧(연내에)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청량리역사 내 백화점 등 유통시설을 임차해 운영하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기존 청량리점과 함께 총 2만5천여평 규모의 롯데쇼핑 타운이 형성돼 동대문구 강북구 도봉구 구리 등 동북상권의 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량리역사 개발사업은 이미 교통영향평가가 끝났고 건축실시계획 인가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연말께 착공될 전망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에 연면적 5만2천평 규모인 청량리역사엔 완공 시점인 2006년 말께 △백화점 1만6천평(매장면적 9천평) △할인점 3천6백평(〃 2천평) △멀티플렉스 영상관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민자역사 내 백화점 사업을 활발히 벌여온 롯데가 기존 청량리점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일대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청량리역사 내 유통매장 임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영등포점 부평점 안양점 등 역사 내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2월 대구 민자역사에도 대구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94년 맘모스백화점을 인수해 리뉴얼한 4천8백평짜리 청량리점이 동북상권을 주도하기엔 규모가 작은 데다 인근 윤락가를 재개발해 매장을 확장하는 방안도 여의치 않아 역사 임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량리역사 내 유통시설엔 당초 한화그룹 계열 갤러리아가 입점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백화점 개발 대신 민자역사 임대가 새로운 출점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하지만 임대비용도 만만치 않아 자금력이 있는 롯데가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청량리역사에 백화점과 할인점을 입점시키고 나면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올해 미도파에서 인수한 상계점 중간에 대형 백화점을 둠으로써 서울 동북상권을 주도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더구나 서울시가 청량리역 주변을 부도심권으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창동역 주변에 형성된 기존 상권과 주도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자역사 내 유통시설은 사업권자가 업체를 선정한 뒤 경영을 위탁하거나 장기 임대할 수 있으며 임대기간은 통상 30년이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 역사는 국가에 귀속되지만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