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 'Zoom In'] 전하진 네띠앙 사장..온.오프결합 재도약

"벤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식 풀(Pool)과 같은 곳입니다.네띠앙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의 밑바탕에는 벤처만이 가질 수 있는 실험정신이 깔려 있습니다." 전하진 네띠앙 사장(44)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험에 나섰다. 수익성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네띠앙 경영을 맡은 지 1년여. 전 사장은 한글과컴퓨터 대표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온·오프라인 결합 비즈니스로 네띠앙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가 들고 나온 새 모델은 노래방 미용실 사진관 등 오프라인 사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최근 1호점을 연 '뮤직 네띠앙'은 노래방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노래방에서 스튜디오처럼 녹음하고 인터넷으로 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네티즌들이 원할 경우 오디션도 받을 수 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그동안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시장 여건이나 인식 부족으로 성공하기가 힘들었죠.하지만 이젠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 사장은 닷컴기업들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연계된 하나의 완벽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소기업 대상의 맞춤 홈페이지 사업도 비슷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사실 네띠앙으로선 새 모델의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력 감축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소 개선하긴 했지만 포털업계의 경쟁에선 뒤처져 있다. 게다가 뚜렷이 내세울 만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뮤직 네띠앙을 비롯한 신규 사업에 거는 전 사장의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전 사장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는 "네띠앙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기업이 있다면 M&A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네띠앙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실하게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