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증시 수급 숨통텄다 .. 14일 상장앞두고 지수관련 대형주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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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상장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증시수급에서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LG투신 컨소시엄의 ETF 지정판매사(AP)로 참여하고 있는 15개 증권사들은 이날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1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주가지수선물과 연계한 1천5백21억원 규모의 차익거래순매수 가운데 상당부분이 ETF와 관련된 증권사 매수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ETF에 출자할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했다.
현물주식 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투신운용 황규철 주식운용 팀장은 "현물과 선물 간의 베이시스(가격차이)가 크게 좁아져 증권사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선물매도 헤지를 하는 데 큰 부담이 없어졌다"며 "그동안 간헐적으로 나오던 매수세가 이날 동시에 대량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ETF는 오는 14일 상장되며 지정판매사들은 이달 11일까지 펀드에 편입할 주식을 삼성투신과 LG투신에 넘겨줘야 한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이달 9일까지 3천억원가량의 초기설정 금액만큼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
배재규 삼성투신 시스템운용본부장은 "9일에도 ETF와 관련된 1천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ETF의 공모청약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시작한 공모 청약에 들어온 자금은 40억원에 그쳤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ETF가 개인투자자에게 생소할 뿐 아니라 증시 침체의 여파도 겹친 탓"이라고 말했다.
법인 등 기관투자가의 공모청약은 이달 9일 마감된다.
기관들의 청약 규모에 따라 ETF의 초기설정 금액은 3천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