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미래가치에 경영 초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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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의 내년도 경영계획은 "내실 추구"과 "미래가지 보전"이라는 두가지 전략으로 요약된다.
주요 기업들은 내년에 미국경기 침체와 미국-이라크전,신정부 출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비는 최대한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는 게 이들의 기본전략이다.
그렇지만 미래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투자만큼은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구개발투자를 대폭 늘리고 우수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도 대그룹 내년경영계획의 공통분모다.
◆삼성=내부유보범위 내에서 투자토록 함으로써 지난해보다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확대했다.
반도체 TFT-LCD 정보통신 등 핵심사업분야에는 시장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과감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와 나노 등 미래사업을 찾기 위한 투자도 병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사업투자는 핵심역량과 관련된 분야에 국한하기로 하고 5년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경우에만 실시한다는 보수적인 전략이다.
삼성은 총인건비를 동결하고 그 범위내에서 우수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대신 금융계열사의 임금을 대폭 인상했던 것처럼 동종업계 사정을 봐가며 임금을 탄력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경상경비는 10% 감축하고 제로베이스에서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LG=금리 상승,원화 강세,유가급등 가능성 등 내년도 경영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내실과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학과 전자분야의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는 강화할 계획이다.
전자부문은 '승부사업'인 디지털TV PDP LCD 3세대휴대폰 등에 대한 R&D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기업의 추격이 가속화될 것에 대비해 연구개발 및 마케팅 인력,글로벌사업 인재 등 핵심인재에 대한 확보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SK=세계 금융시장 불안,세계 정치 세력간의 긴장 고조,부동산시장 불안,개인파산 우려 등을 내년 경영계획수립의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감안해 안정기조 속에서 성장을 추구한다는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각 계열사별 기업가치 상승 전략인 'TO-BE 모델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내실 위주의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실행 계획을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또 투자는 기업 경영에 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범위만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매출과 생산성을 늘리고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경영이 기본 기조다.
일반경비 판매관리비 등 경상예산을 5% 삭감하고 총 인력 수는 현 수준에서 동결시킬 계획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재료비 원가부담도 2% 이상 축소키로 했다.
원화환율 하락 등에 대비해 국내외 판매가격을 올리고 해외딜러에 대한 인센티브를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총 투자는 올해(1조3천3백억원)보다 50% 가량 늘리기로 확정했다.
◆한화=내년에는 내실을 다지는 보수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다.
내년 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4천억원 정도로 잡고 경영의 포커스를 대한생명 정상화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경영성과가 높은 화학 유통 레저 등의 사업단위별 성과를 더욱 높이되 성과가 미진한 사업단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코오롱=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매출목표는 5∼10% 범위에서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화학사업 강화,중국시장 내 제조기반 구축,내수브랜드 사업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할 방침이다.
손희식·김성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