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코노미] 휴대폰은 지금 'ON-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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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휴대폰속으로 들어왔다" 휴대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모바일방송"시대가 열리고 있다.
일일이 정보를 검색해야 하는 무선인터넷이나 제한된 정보만을 전송하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와 달리 모바일방송은 대량의 맞춤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미 SK텔레콤과 KTF는 "가을연가""연인천하"등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와 뉴스 오락 프로그램을 모바일방송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다운로드를 받은 후 시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내달께 삼성전자가 스트리밍이 가능한 휴대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조만간 실시간으로 TV를 볼 수 있는 모바일방송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 가운데 멀티미디어 모바일방송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SK텔레콤이다.
지난 2월 방송을 시작한 "네이트에어"는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채널에 가입하면 프로그램이 도착할 때마다 TV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되는 푸시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다.
문자와 음성 ARS만을 제공하던 기존 모바일방송과 달리 공중파와 인터넷방송의 프로그램을 휴대폰 환경에 맞게 제작,cdma2000 1x 기반의 컬러 LCD(액정)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종합 채널과 전문 채널을 합해 9개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종합 채널에서는 엠비즈코리아가 제공하는 "프리TV"와 옴니텔의 "애플TV"등을 시청할 수 있다.
전문 채널에선 "엔키노무비"등 7개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네이트에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삼성 "SCH-X290"과 모토로라 "APEX"뿐이나 앞으로 단말기 종류가 늘면서 모바일방송 또한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네이트에어"와 별도로 VOD(주문형비디오) 방식으로도 지상파 방송의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으로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KTF도 지난 2월 "멀티팩"을 통해 인기 드라마 명장면,뮤직비디오,영화 드라마 예고편 방송을 시작했으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왕건""개그콘서트""가을연가"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VOD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다.
현재 컬러폰인 LG전자의 "KH5000" 모델로만 시청이 가능하다.
LG텔레콤은 1999년초 9월 "이지채널"로 문자와 음성을 결합한 모바일방송을 선보였다.
9개 채널로 구성된 "이지채널"은 아직 동영상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지만 이달말께 동영상시청이 가능한 휴대폰 출시에 대비,다양한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지채널"은 현재 약 7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LG텔레콤은 cdma2000 1x 기반에서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되 가격은 월 2천원 이내로 책정,소비자 부담을 최소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