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노 파워] 신수범 한화석유화학 사장 .. 시장트렌드 파악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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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석유화학 신수범 사장(61)은 "시장에 밝은 엔지니어 출신 CEO"로 통한다.
엔지니어 출신으로는 드물게 입사 이후 20여년간 영업분야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시장을 아는 엔지니어가 공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고객중심 철학에 따라 발탁된 사례로 꼽히고 있다.
68년 생산담당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20여년간 마케팅에서 경력을 쌓은 뒤 91년 한화석유화학의 전신인 한양화학 진해 공장장으로 부임했다.
기술분야를 상당기간 떠나 있던 엔지니어를 공장장으로 앉힌 것은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실험은 성공했다.
신 사장은 공장장으로 부임한지 3년만에 원가절감,품질개선,수율향상을 이뤄내 생산성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진해공장장으로 부임한 지 5년 뒤인 96년에 부강 공장장으로도 발탁됐다.
두 공장은 가공제품을 만드는 2대 축이었다.
신 사장은 "세일즈 엔지니어"출신답게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이 뭔가를 알아야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보통 고객을 설득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객은 항상 옳다"는 신 사장의 소신은 연구소의 분위기도 시장 중심적으로 바꿔놨다.
연구를 위한 연구를 지양하고 상품을 만들고 사업화를 시킬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마케팅을 접목시키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연구개발 조직을 사업부에 밀착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결과 큰 성과를 올렸다.
신수범 사장은 한화의 구조조정에 크게 기여할 만큼 경영분야에서도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취임 후 업계 최초로 대림산업과의 자율빅딜을 성사시켜 한화의 구조조정에 한 획을 그었다.
한화바스프우레탄 등의 지분과 비(非)주력사업부문을 해외에 성공적으로 매각했으며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의 분할 작업도 부작용 없이 마무리했다.
그는 요즘 기존의 장치산업에서 첨단 신소재와 생명공학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에 옴힘을 쏟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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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화학공학과 졸업
1968 한국화약그룹 입사
1991 한양화학 진해공장장
1996 한양화학 부강공장장
1997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1999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1999 한국소다공업협회장
2001 석유화학공업협회부회장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