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연말까지 달러강세, "아시아리스크 반영" - 메리츠

달러/원 환율은 연말까지 1,250∼1,300원대로 박스권을 상향 이동해 움직이고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의 경제불안과 주가가 급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메리츠증권은 "최근 달러 환율 급등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까지 1,160원대로 급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1,250원대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불안과 주가 급락 영향이 내년도 아시아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털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 여태까지 일본의 경제 및 금융 불안으로 달러 약세가 완만해진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저점 대비로 7.9%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주요 통화인 달러/엔이나 달러/대만달러도 7∼8% 가량 상승, 아시아 국가에 대한 달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아시아 주요국 채권에 대한 가산 스프레드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미국 경제 불안이 이머징 마켓에 줄 충격이 부각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250∼1,300원대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연말과 내년 1/4분기 중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경상수지 적자 축소 필요성, 부진한 펀더멘털 요인 등이 부각되면서 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리츠증권의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여태까지와는 달리 아시아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주가 급락 등 불안이 지속되면서 아시아시장의 충격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