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盧에 기회주자"..민주내부 '先지원 後단일화론' 고개

민주당 내에서 '선(先)노무현 후보 지원,후(後)단일화 추진'론이 부상하고 있다. 노 후보에게 일단 10월 말까지 지지도를 끌어 올릴 기회를 주고 11월 초쯤 지지도 추이에 따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취지다. 친노측 일부 인사들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노 후보 선대위의 이호웅 조직본부장은 11일 "정당성과 명분있는 노 후보를 총력지원해야 한다"며 "그러고도 안될때는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홍 의원도 "최선이 아니면 최악을 피해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의원 90%가 양자대결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훈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노 후보가 앞장서 후보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근태 장영달 의원 등 쇄신연대 소속 의원 10여명도 최근 모임에서 "지금은 노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면서도 "단일화문제는 앞으로 지지율 추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인 만큼 가능성은 열어둔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후단협 내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된다. 송훈석 의원 등 일부 의원은 "먼저 노 후보가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준 뒤 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지금 노 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해야 나중에 노 후보측 사람들도 단일화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